“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18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주심 판정에 불복하고 15분간 선수들을 철수시켰던 이태호 대전 감독의 고백이다.

이감독은 이날 성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왕종국 주심이 대전 콜리가 페널티지역에서 드리블하던 성남 샤샤를 잡아당겼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한 데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이감독은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젠 말할 기운도 없다”면서 “주심의 자질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심이라고 확신하는가.

▲물론이다.

콜리는 샤샤의 몸에 닿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주심은 기다렸다는 듯이 휘슬을 불었다.

그 순간 이미 경기의 주도권은 성남에게 넘어가 버렸다.

―선수들을 15분간 라커룸으로 철수시킨 것은 프로축구 사상 처음인데.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경기를 할 맛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관중을 생각해 결국 경기를 속개하기로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고 주문했다.

―프로축구연맹에 제소할 것인가.

▲물론이다.

올시즌 들어 2차례 제소했다.

안양전에선 김광종 주심의 판정에 대해 제소를 했는데 결국 1년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수원전에서 주심을 봤던 임은주 심판도 제소로 인해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매번 제소할 때마다 대전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게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대전이 유독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항간에서 패자가 말이 많다고 딴지를 걸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다.

시즌 전 감독과 심판의 미팅자리에서 이회택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감독이 실력이 없어서 물러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심판의 휘슬 때문에 경질된다면 정말 불행한 것 아니냐.” 이 말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보완책에 대한 생각은.

▲심판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선수 출신의 심판이 많이 나와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인 심판의 고용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심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도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