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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고 늘 좋은 사람은 아니죠. 운동할 땐 저도 거칠답니다."
그라운드의 신사 최윤겸(41·사진) 감독이 달라졌다.
프로축구 만년 꼴찌 후보 인 대전 시티즌에서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감독은 평소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사납게 몰아친다.
올시즌 K-리그에서 초반 2연승(1패)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의 상승세는 최감독이 중심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 시즌 꼴찌는 물론이고 단 1승이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냈던 대전은 이제 상대팀들에 승수 챙기기 상대가 아니라 요주의 팀으로 변신했다.
부천 SK 감독이던 지난해 시즌 도중 퇴출 통보를 받는 설움을 겪었던 최감독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연수 도중 대전의 감독 제의를 받고 선뜻 수락했다.
대전신흥초등 시절부터 볼을 찬 그가 고향팀의 러브콜을 마다할 수 없었다.
부임한 이후 그가 시도한 것은 강온(强穩)작전이었다.
훈련할 때는 확실하게, 윽박지르기보다는 이해시키기였다.
대전의 하루 훈련 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20분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신 미팅은 자주 한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싫증 냈으나 요즘엔 자기 의견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변했다.
최감독의 축구 철학이 조금씩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축구에 재미가 붙었다. 알고 하니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미드필더 이관우도 "감독님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미드필더를 반드시 거칠 것을 요구한다. 덕분에 11명 모두가 다같이 뛴다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감독은 "꼴찌팀이라는 오기가 나와 궁합이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꼴찌들의 합창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그라운드의 신사 최윤겸(41·사진) 감독이 달라졌다.
프로축구 만년 꼴찌 후보 인 대전 시티즌에서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감독은 평소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사납게 몰아친다.
올시즌 K-리그에서 초반 2연승(1패)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의 상승세는 최감독이 중심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 시즌 꼴찌는 물론이고 단 1승이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냈던 대전은 이제 상대팀들에 승수 챙기기 상대가 아니라 요주의 팀으로 변신했다.
부천 SK 감독이던 지난해 시즌 도중 퇴출 통보를 받는 설움을 겪었던 최감독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연수 도중 대전의 감독 제의를 받고 선뜻 수락했다.
대전신흥초등 시절부터 볼을 찬 그가 고향팀의 러브콜을 마다할 수 없었다.
부임한 이후 그가 시도한 것은 강온(强穩)작전이었다.
훈련할 때는 확실하게, 윽박지르기보다는 이해시키기였다.
대전의 하루 훈련 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20분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신 미팅은 자주 한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싫증 냈으나 요즘엔 자기 의견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변했다.
최감독의 축구 철학이 조금씩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축구에 재미가 붙었다. 알고 하니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미드필더 이관우도 "감독님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미드필더를 반드시 거칠 것을 요구한다. 덕분에 11명 모두가 다같이 뛴다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감독은 "꼴찌팀이라는 오기가 나와 궁합이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꼴찌들의 합창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