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양 - 전북 0

상대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발을 철저히 묶는 한편 이들에게로 향하는 볼을 차단하는 작전을 끝까지 고수한 안양의 안정적인 전술운용이 돋보였다.치열한 중원 공방은 경희대를 다니다 안양에 입단한 신인 이준영(21)의 마무리로 균형이 깨졌다.후반 5분 정조국 대신 투입된 이준영은 16분 바티스타에게서 볼을 건네받은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반대편 골문을 향해 낮게 깔리는 슛을 날렸다.전북 골키퍼 김이섭이 방향을 잡았으나 이준영의 발을 떠난 볼은 워낙 빠른 데다 정확했다.

26일 부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북의 브라질 특급 마그노는 안양의 밀집 수비벽에 막혀 몸을 뺄 수가 없었다.

안양 | 류재규기자 jklyu@sportsseoul.com

2 대전 - 광주 0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올시즌 처음 출장한 대전 이관우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후반 10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열렬한 환호를 받은 이관우는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정면의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시즌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20일 팀 자체 훈련도중 부상을 입고 이날 처음 출장한 이관우는 경기후 "동계훈련때 프리킥연습을 많이 했고 공을 잘 넣던 자리였다"며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2연승을 하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대전은 후반 38분 김종현이 골지역 왼쪽 모서리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 |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2 부산 - 포항 1

포항 GK 김병지가 또 고개를 숙였다.올 들어 잇딴 실수가 그의 이름값을 옥죄고 있다.김병지는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전반 26분,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부산 수비수 심재원이 길게 띄워준 공이 아크에서 바운드되며 튀어오르자 페널티지역에서 앞으로 달려오다 판단착오로 그만 공을 뒤로 흘려 우르모브에게 허망한 역전 결승골을 헌납했다.우르모브는 전반 22분 1-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부산 하리가 포항 김상훈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하게 차넣어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행운의 결승골까지 터뜨려 홈개막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부산│오광춘기자 okc27@sportsseoul.com

1 수원 - 성남 2

성남의 강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성남은 경기 휘슬이 울린 뒤 불과 3분만에 어이없는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원 가비가 왼쪽으로 찔러준 공간패스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뚫렸고 이를 뚜따가 여유있는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초호화진용을 갖춘 성남이지만 올 들어 항상 수비력의 불안감을 노출했고 이 점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성남의 파괴력은 역시 무서웠다.전반 23분 박남열이 아크정면에서 왼발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후반 36분 신태용이 페널리에어리어 오른편에서 왼쪽으로 올려준 프리킥을 김현수가 멋진 헤딩패스로 다시 골대 오른쪽에 서있던 이리네에게 연결해 그림같은 삼각패스에 의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원 | 위원석기자 batma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