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이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살려 주겠다.'
지난달 28일 가까스로 타결된 대전 시티즌의 연봉협상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역시 팀의 간판인 김은중(23)의 대우 문제였다.

연봉협상 집단 보이콧이라는 홍역을 치렀고 또 타결 후에도 코칭스태프의 사퇴표명, 불안한 미래에 대한 선수단의 사기 저하 등 남아있는 문제가 산적하지만 팀내 최고의 '스타' 김은중(23)에게 만큼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는 게 구단측의 방침.

지난해 1억원으로 팀내에서 유일하게 '억대 연봉선수'였던 김은중은 막판 타결을 통해 올해 1억4000만원을 받게 됐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전의 입장에서는 올해도 김은중에게 억대 연봉을 보장함은 물론 지난해 대비 40%를 인상,평균 연봉 인상률 24.8%보다 크게 배려했다.

하지만 김은중으로서는 40% 연봉 인상률만을 가지고 만족할 수는 없는 처지.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지난해 FA컵에서 연속 4골을 몰아쳐 정규리그 꼴찌의 대전을 우승으로 이끈 감격이 아직도 선명하기 때문이다. 또 23살 동갑내기 스타인 이동국(포항)과의 경쟁관계도 마음에 걸린다.

때문에 구단에서 고심끝에 내놓은 금액이 1억4000만원. 공교롭게도 1억4000만원은 이동국이 1억3870만원에 사인하면서 김은중에게 '130만원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김은중은 팀도 어렵고 사기도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연봉을 통해 그나마 최소한의 자존심을 되찾은 셈이다.

〈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cl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