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이관우(24·대전 시티즌)가 시즌 막판 발목과 무릎부상을 딛고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관우는 최근 병원에서 X선 촬영을 한 결과 지난해 오른발목에 박은 쇠핀의 틈이 벌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뚜렷한 통증은 없지만 무릎부상이 겹치고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증세가 악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병원측은 쇠핀 틈새로 새로운 살이 돋아나고 있어 발목을 또 다칠 경우 선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는 경기 도중 이관우가 태클을 당하면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이태호 감독은 23일 "관우의 실제 컨디션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 요즘 이관우의 경기력은 절정이다.
3-4-3 포메이션의 플레이메이커로서 공격포인트는 많지 않아도 공수 밸런스를 조율한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과감한 중거리슛과 정교한 패스, 영리한 두뇌플레이는 물이 올라 있다.

발목상태를 보면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팀 사정상 선발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3일 몬테카를로(마카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는 벼락같은 25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볼이 센 덕분에 수비수를 맞고도 정상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발목이 아픈 선수로는 보기 힘든 슛이었다.

AFC 관계자들과 몬테카를로측은 가장 두드러진 선수로 주저없이 이관우를 지목했다.

이관우는 부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도 어느 구장이든 자신을 반기는 축구팬들에 휩싸여 있다.
축구실력과 곱상한 외모를 갖춰 태극전사들의 인기에 버금가는 "전국구 스타"인 이관우의 목표는 "마의 1승" 이후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