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고 나이를 따지지도 않았다.
23세 이하로 짜여진 아시안게임 대표가 1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수재민돕기 자선대회에서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게 0_1로 패했다.

청소년 대표가 상급 대표팀을 물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
청구고 출신의185cm 장신 공격수 김동현은 후반 15분 김성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라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 팀의 나이는 4살 차.
아시안게임 대표는 전체적으로 공격의 주도권을잡기는 했지만 나이 차이만큼의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수세에 몰리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길목을 지킨 청소년 대표팀은 김동현과 최성국을 투톱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후반 들어서는 다급해진 형님들을 착실히 물고 늘어지며 이변을 연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후반 30분과 35분 김은중의 두차례 슈팅이 불발로 끝나 끝내 눈물을 흘렸다.

경질 논란에 휩싸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북한과 비긴 데 이어 아우에게 패하는 망신을 당해 이 달 말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상암=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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