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요즘 대전 시티즌 유동우 코치는 이관우, 이창엽, 정영훈, 김광선 등에게 벌침을 시술하느라 여념이 없다.

유코치가 벌침을 시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일. 부상 통증을 참으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던 선수들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문득 옛 기억을 떠올린 것. 현역시절 유코치는 바지를 제대로 못 입을 정도로 허리가 아픈 적이 있었다.
선수생활을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가 넌지시 알려준 것이 벌침. 선배의 권유로 맞은 벌침 한방에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진 후 그는 "벌침 전도사"로 변신, 벌침의 효력을 만방에 전파했다.

첫 시술은 매우 힘들었다.
선수들이 잔뜩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관우 등 환자(?)들은 자신들 앞에서"웽∼웽"거리는 꿀벌 40마리를 보고 기겁했고, 더욱이 벌침 시술을 받는 앞사람이 식은땀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자 얼굴이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물론 벌침의 효과는 확실했다.
특히 이관우는 오른쪽 발목 통증이 사라졌다며 놀라워했다.
벌침의 신비한 효과가 알려진 후 유코치는"대전의 이제마"으로 불린다.
선수들도 은근히 유코치의 시술을 기다리는 눈치다.

유코치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빙긋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