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삼성 하우젠 K리그 1라운드가 단 두 경기만을 남긴 상황에서 12개팀 간 전력의 명암이 서서히 가려지고 있다.
성남 일화는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올시즌 8경기 무패행진(7승1무)을 벌이고 있는 반면 전력누수가 심했던 부천 SK은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층이 얇은 대구 FC는 주전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때문에 7일 내린 폭우로 주중경기를 건너뛴 하위팀들은 10·11일 주말경기를 앞두고 천금 같은 휴식을 취하며 팀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득점왕은 나이순이 아니잖아요

올시즌 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노장골잡이’ 김도훈(33·성남)의 화려한 부활이다.
7골로 득점 1위에 오른 김도훈은 ‘이삭줍기’란 오명을 씻고 매 경기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4경기 연속골에서 멈춘 김도훈은 11일 안양전을 통해 다시 한번 연속골 기록 쌓기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안양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준영(21·5골)과 정조국(19·1골)을 내세워 성남의 연승행진을 저지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대형신인’ 정조국은 지난 4일 부천전에서 PK를 유도, 마수걸이 프로데뷔골을 성공시키며 골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11일 성남-안양전은 ‘김도훈 vs 정조국’의 세대를 넘은 골대결로 단연 주목된다.

▲그래도 기록은 계속된다

지난 4일 성남이 울산과 비기면서 K리그 사상 첫 10경기 연승의 대기록은 깨졌지만 K리그의 각종 대기록 달성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샤샤(30·성남)는 첫 외국인선수 100호골에 ‘-1’골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K리그 통산 240경기에서 99골2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샤샤는 도움 2개만 추가해도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340경기에 출전, 86골58도움을 기록 중인 신태용(33·성남)은 K리그 첫 ‘60(골)-60(도움)’ 클럽 가입에 도움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동갑 라이벌의 득점경쟁

24세 ‘동갑내기’ 라이벌인 이동국(광주)과 김은중(대전)의 골경쟁은 여전히 매섭다.
이동국(4골)은 지난 4일 부산전에서 자신의 프로 첫 해트트릭을 쏘아올렸다.
이에 질세라 김은중(2골) 역시 4일 수원전에 40m짜리 중거리포와 함께 도움까지 추가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 둘은 12일 소집되는 3기 코엘류호에 나란히 선발돼 자존심 걸린 원톱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동국은 11일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득점선두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은중 역시 7경기 연속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난적’ 울산을 상대로 힘겨운 골싸움에 나선다.

/이영호
horn@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