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하나·서울은행 FA컵 준결승전 2경기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잇달아 열린다.

대전 시티즌-수원 삼성전(오후 2시)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확연하게 명암이 갈린 양팀 수문장간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반면 이어 벌어질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전(오후 4시)은 화끈한 화력대결로 추위 속에 운동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킬 전망이다.

입장권은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이며 티켓구매는 당일 현장에서만 가능하다.

"내가 진짜 거미손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빛과 그림자" 이운재(29·수원)와 최은성(32·대전)이 다시 한번 자존심을 건 철벽수비 전쟁을 펼친다.

월드컵에서 야신상 후보로 거론되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이운재와 벤치에 머물렀던 최은성이 FA컵 4강전에서 결투를 벌인다.

올시즌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3전전승으로 이운재의 압승이었다.
이운재는 대전전 3경기에서 단 1실점을 기록한 반면 최은성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또한 지난 2000년 8월30일 3-1로 승리한 이후 7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이운재의 우위를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토너먼트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은성은 지난대회 우승경험을 살려 이번만은 이운재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들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이운재는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우승의 한을 FA컵에서 풀겠다며 주장 서정원, 박건하, 조현두 등 팀고참들과 의기투합했다.
소속팀 수원에 사상 첫 FA컵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절실한 마음이다.

반면 최은성은 정규리그에서 단 1승만을 거두며 최하위를 거둔 데다 최근 팀해체설에 휩싸인 대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승은 내 손에 달렸다"고 나선 이들의 선방이 결승 길목에서 만난 대전-수원전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창
gerrard@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