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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꼭 구경하고 싶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보고 싶어하는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41)의 소박한 꿈★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믿어지지 않겠지만 최감독은 지난 2001년 11월 완공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는커녕 지금까지 구경도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A매치를 관전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일이 생겼고 지난 18일 열린 불가리아전이 좋은 기회였지만 2003하나은행FA컵 훈련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구경을 뒤로 미뤘다.
부천 SK 감독이던 2002한·일월드컵 때는 인천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전하느라 기회가 없었고 그해 9월 해임되는 바람에 그 뒤 아예 구경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최감독이 FA컵에 집착을 보이는 것도 처음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아보기 위해서다.
최감독은 25일 훈련에 앞서 가진 미팅에서 “성남이라는 높은 산을 넘었으나 집중력을 갖고 부천과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끌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멋진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감독은 이 자리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구경조차 못한 자신의 사연을 선수들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대전선수들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밟아본 선수는 골키퍼 최은성과 미드필더 이관우뿐이다. 그래서 최감독의 이날 미팅에서의 충격고백은 선수들의 전의를 불태우기에 충분했다.
지난 22일 성남전을 마치고 뒤이어 벌어진 부천-국민은행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필승작전을 세운 최감독이 26일 친정팀 부천을 꺾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강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최감독의 상암 나들이 성사여부가 종반으로 치닫는 FA컵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김덕기축구전문대기자 greenkim@sportstoday.co.kr
* 이 기사는 스포츠투데이의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