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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나는 색깔이 틀리다.”
‘얼짱’ 이관우(25·대전)가 때아닌 색깔논쟁(?)을 벌이고 나섰다.
이관우는 11월29일 대표팀의 울산소집 첫 훈련을 끝마치고 난 뒤 “지난 불가리아전에서 (박)지성이 했던 역할을 내가 맡아야 하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며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슛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관우는 특히 “(박)지성이와는 색깔이 다른 만큼 색다른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남다른 야심을 내비쳤다.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이관우가 맡은 역할은 ‘4-2-3-1 전술’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조율해야 할 공격형 미드필더. 소속팀인 대전 시티즌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만큼 낯설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이관우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관우의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지난 2000년 프로데뷔 이후 고질적인 발목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른 적이 없었던 이관우는 그동안 소속팀에서 ‘조커’로서의 역할에만 만족했다.
최윤겸 대전 감독 역시 “아직도 70% 정도의 체력밖에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혹독한 재활훈련을 끝내고 K리그에 나선 이관우는 올시즌 38경기를 소화하면서 4골5도움을 기록, 당당히 올시즌 ‘대전돌풍’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이관우의 활약은 곧장 코엘류 감독의 눈에 들었고, 당당히 대표팀의 중원을 담당할 재목으로 인정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동아시아대회를 준비하는 이관우는 내심 걱정스럽다는 표정이다.
지난 불가리아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박지성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내내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 공수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이런 박지성의 역할을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대신해야 하는 이관우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관우는 당찼다.
이관우는 “체력보다는 기술적인 면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펼쳐보이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과연 이관우표 ‘칼패스’가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뿜어져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이영호 horn@sportstoday.co.kr
/사진=(울산)장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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