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10위)에서 올해 6위로 급상승한 대전 시티즌. 팀 수가 12개 팀으로 늘어났지만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신임 최윤겸 감독의 용병술이 크게 작용했다.

최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기존 선수들과 다른 팀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신입 멤버들을 탈바꿈시켜 중위권 도약을 이뤄냈다. 숙소의 감독방에서 선수들과 생활하며 카리스마보다는 덕으로 선수들과 믿음을 쌓았다.

주포 김은중이 11골을 넣고 J리그로 건너간 뒤 공격력에 큰 차질을 빚었지만 최 감독의 용병술로 버텼다. 골·도움 순위 10걸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공격력, 50득점 51실점으로 8위 이상 팀 중 최소득점이자 유일하게 골득실차가 마이너스인 빈약한 골결정력을 갖고도 상대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으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터키 동계훈련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은 지난 3월 초반 두 경기를 빼고 6월 18일까지 2~3위를 오가며 오랜만에 승리감을 즐겼다. 선수단이 의욕을 보이자 팬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 홈경기(22회)에 평균 1만8921명이 찾아 관중유치 1위로 명실상부한 인기구단이 됐다. 서포터스석과 일반 관중석이 하나가 돼 응원하고, 상대에게도 박수와 감동을 주는 축구사랑은 ‘유럽구단 같다’는 찬사와 함께 ‘축구특별시 대전’이라는 애칭을 얻는 계기가 됐다. 한화이글스 단장, 대전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김광식 신임사장의 재정자립을 위한 장외투쟁과 염홍철 대전시장의 유난한 시티즌 사랑도 단단히 한몫했다.

홈경기 14승6무2패, 원정경기 4승5무13패로 홈 승률 1위. 유독 홈에서는 4-3-3시스템의 주승진 장철우로 대표되는 좌우 수비수가 활발하게 오버래핑했고, 김은중(알렉스)-공오균-김종현 등 스리톱이 골기회를 맞을 때마다 홈팬도 함께 열광해 대전 홈경기는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부도 직전에서 회생한 대전은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하며 2004년까지의 재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대구나 인천 등 시민구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 이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정은희기자 eh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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