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출시 기념으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i Festa.
잠실 주경기장에서 Standing, 거기다가 아낌없이(?) 뿌려대는 표를 보자니 상황이 매우 걱정이 되었으나 오랜만의 한국 Schedule이기도 하고 해서 근심걱정과 함께 주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것은 끊임없이 늘어지는 줄(....).
구역을 나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봤습니다. 보통은 사람이 많아도 구역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데 이건 뭐.....
준호 말마따나 정말 '늙어버리겠네' 였습니다. T_T

표를 바꾸는 과정에서도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표와 퇴장 동선이 고려되어 있지 않은 배치로 인해서 말썽이 좀 있었습니다.
표를 바꾼 이후에도 꼬불꼬불 줄을 서서 입장해보니 돌출도 포함하여 엄청난 크기의 무대.
설마 구역을 안나누겠어- 라는 생각을 비웃듯이 정말 운동장 안에는 무대 뿐이었습니다.
다만 무대에서 돌출이 크게 있어, 돌출로 인해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지기는 했습니다.

여러가지 Event도 준비하고 큰 행사를 위해 노력한 현대지만, 능력 대비 일을 너무 크게 벌인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대기업 행사다보니 비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는 사람들을 고객 대접하면서 적당한 규모로 만족할만한 행사를 제공하는 삼성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삼성은 행사를 통해 삼성의 고객에게 보답 내지는 잠재 고객을 향후 삼성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한다면, 이 행사는 현대의 능력 과시를 위해 소모품으로 내가 쓰여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인원을 부른 것은 좋으나, 수용인원을 넘어서서 채우는 바람에 결국 Standing은 아수라장이었고, 표의 교환, 입장 중에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진행이 되는 바람에 자꾸 흐름이 끊겼으며, 준비가 안 된 탓에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사과나 양해의 말 하나 없이 오히려 제대로 말을 따르지 않는다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기 일수였습니다.

관객들의 수준도 영 엉망이어서 Fan이라고 부를만한 부류가 아닌, 이런 행사에서 질서 안지키기로는 선두를 달리는 무조건 앞에서 봐야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이것저것 연예인에 관심있는 나이어린 학생들, 그리고 바퀴벌레같은 커플레기(...아, 고운 말 바른 말을 쓰고 싶었지만 대체할만한 적당한 단어가 없네요.)들이 온통 주변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자 무조건 압박하고, 앞으로 치고 들어오고, 어느 정도 밀착하더라도 개인 공간을 확보해야하는데, 안 닿을려고 조금 떨어지면 그새 붙어버리고, 울고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키도 작은데 본무대는 너무 멀고, 앞에 남자분들이 잔뜩 서 계시고, 자기 여자친구를 꼭 그렇게 뒤에서 계속 안고 있어야 하는지.... 여자 친구를 우선 앞으로 보내고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잽싸게 치고 들어가 보호하듯 안아주는 남자라니! 아무리 여자친구의 보호가 중하다지만, 당신이 밀고있는 나도 여자라구요(....)

여러가지 난감한 상황들로 정말 사람들 사이에서 틈도 없이 흔들흔들, 공연은 시작했으나 힘겹게 까치발하지 않으면 본무대와 앞쪽의 돌출무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반대편의 돌출무대만 보이고 밀착된 사람들은 자꾸 흔들흔들, 머리 위로 다들 손/핸드폰/물병 등을 들고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공연 자체는 곡에 맞춰 나오는 전광판의 영상이며, 무대 장치며 매우 신경써서 기획했다는 것이 느껴졌지만, 힘든 몸 탓에 전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겨우겨우 다섯 번째로 2PM 등장!!! 



Heartbeat

(영상은....)

소개 영상 뒤에 시작된 곡은 Heartbeat.
제발 이런 행사에서 Heartbeat는 하지 말아요. T_T
조명도 힘들고, 바닥에 있는 안무도 힘들고..... 으헝. 

그나마 이번엔 눕지 않고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시작하였습니다만.
주변에서 2PM 어쩌고 하던 사람들도 정작 2PM이 나오자 모두 흥분 상태가 되어 흔들림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게다가 그 전에 너무 힘겹게 서 있어서 다리에 경련이 일기 시작하고, 어떻게 그 상황에서도 촬영 해보겠다고 자세를 바꿨더니 바로 밀고 들어오는 주변의 여중생과 커플레기(...).
덕분에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휘청이는 자세를 잡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본무대는 정말 너무너무 멀었어요. 아....

Ment

(영상)

혼돈의 Heartbeat 뒤에는 인사.
행사 이름을 잘 몰라서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겨우겨우 인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은근슬쩍 넘어갈 수도 있는데 항상 이럴 때마다 택연이는 모르는 거 남한테 슬쩍 넘기려다가 되려 당하는 거 같아요. 귀여운 택!!! 

십점 만점에 십점



이어지는 곡은 신나는 곡이라 좋아하지만 이런 아수라장 속에선 슬픈 십점 만점에 십점.
영상을 다시 보니 더욱 더 슬퍼지네요.
게다가 이 노래 하면 돌출 무대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와서 슬펐습니다.
그래도 준호의 야한 만화영화는 조금 앞으로 나와줘서 좋았습니다. 옷도 살짝 내리고... 으항항.

게다가 마지막 준호의 멋진 Ending!!!
요즘 덤블링이 완벽 부활해서 너무 기쁩니다.
달랑달랑 목걸이도 옷 안으로 갈무리하고 마이크는 택연이 형 주고, 멋지게 2번의 공중 돌기!

그리고 요즘 끝난 뒤에 항상 뿌듯함이 다 드러나는 얼굴이라서 멋진데 너무 귀엽습니다. =]

Ment

(영상)

그리고 또다시 이야기.
객석이야 매우 힘들지만, 사실 큰 무대에서 정말 빼곡히 들어찬 관중들을 보면 무대에서는 얼마나 신나 보이겠어요. 현실이 안 그래서 문제지만.
그래서 준호는 신났는지, 여러분 십점 만점에 십점!을 자꾸 외치고, 2PM은 불러준 주최측에 대한 감사로 i30 십점 만점에 십점도 외치고 그랬습니다.

잘 이야기 하다가 우영이가 갑자기 돌출 무대가 있다며 저기 나가서 하자고 말해서 제발제발제발 속으로 백 번 외치고 있는데, 택연이가 그거 다음다음 곡 때 하기로 했다며 정해진 대로 갈 때 좀 미웠습니다. T_T
정해졌어도 그냥 앞에 나와서 해주면 좋았을텐데요. 좌석은 진짜 본무대랑 너무 멀고, 솔직히 공연장 자체가 워낙 커서 뒤쪽 Standing도 본무대는 너무 멀었다구요.

Again & again



결국 본무대에서 이어진 다음 곡은 Again & again.
3번째 곡이 되어서야 주변 사람들도 2PM을 본 흥분에서 벗어나 좀 안정이 되었는지, 혹은 2곡을 달리고 나니 힘들었는지 좀 덜 흔들렸습니다. 엉엉.

이 노래 중간에는 살짝 사고가 있었는데, MR이 잘못 전달되었는지 중간에 잘못된 부분이 나와버렸습니다.
다들 멈칫하더니 예쁘게 웃고, 재빨리 대형 추슬러서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준호 노래 부르는 거 한 소절 더 보고, 그리고 민망한지 예쁘게 웃는 거 봐서 좋았습니다만 이런 실수는 다신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MR 확인 꼭 합시다! 

그리고 JYPE에서는 이 노래 좀 재녹음해서 내주세요. (...)

Ment

(영상)

노래가 끝나고 드디어 돌출로 나와서 얘기하던 2PM.
나올 기미가 보이자 주변 사람들이 (남자들도) 완전 흥분해서 웅성웅성, 다가올수록 잘생겼다며 난리법석들을 피워대서 뿌듯했습니다. 하하.

특히 제 옆에서 계속 밀던 여중생이 준호 너무 잘생겼다며, 준호 웃는다, 잘생겼다, 하며 소란을 피우는데... 시끄러웠지만 자식 칭찬 듣는 엄마의 마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전에 밀고 (물론 그 순간에도 계속 밀리고 있었지만), 귀에다 소리 지르고, 안 밀린다고 욕하고, 제 발 밟고, 야광봉으로 머리 치고, 핸드폰으로 찍어보겠다며 몸을 기울여 제게 온 몸을 다 기대고, 머리 위에 핸드폰을 올려둔 그 모든 만행을 조금은 용서할 수 있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돌출로 나오니까 그제야 애들 얼굴도 좀 보이고, 흑흑.

Hands up



그리고 대망의 Hands up.
십점 만점의 십점보다 아수라장 속에서 절 슬프게 하는 곡이지만, 온전히 돌출 무대에서 해서 좀 나았습니다. 
하지만 돌출은 끝에서 끝까지가 굉장히 컸고....휴.

준호는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고, 또 준호는 빠르고....
다들 너무 신나서 뛰어다니기 바빠서 기대하는 원샷 안무도 안해줬습니다. T_T
그래도 우영이 부분은 준호가 멤버들 빨리 오라고 막 부르더라구요. 

준호는 쿤이한테 건배를 시도했으나 노래하느라 바쁜 쿤이한테 거절당하고 우영이랑 귀엽게 춤췄습니다. =]
정말 너무 신나서 준호는 이것저것 추임새도 많이 넣고, 방방 뛰었습니다. 

Ment

(영상)

노래가 끝나고 또 한참 이야기를 하길래 Hands up이 마지막 곡이 아닌가, 한 곡 더 하려나-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품었으나 다음 무대인 싸이의 소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돌출에서 한참 얘기해줘서 좋았습니다.

정말 앞의 네 가수들은 그러지 않았는데, 얘들은 이야기에 한이 맺혔는지 곡 하나 끝날때마다 줄줄이 이야기하더니 결국 마지막까지 길게 이야기하더라구요.
빨리 들어가야 싸이 형이 나온다며 택연이 형을 재촉하던 준호.
결국 마지막은 본무대에서 다같이 'Right now!!!'를 동작과 함께 외치고는 들어갔습니다.
얘들, 이 노래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귀엽습니다.



그렇게 겨우 공연이 끝났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뒤로 빠지는데, 뒤로 나갈 것 같으니까 나오기도 전에 막 치고 들어와서 다시 뒷걸음질치며 부딪히고 너덜너덜 진창이 되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골수 Fan들 위주의 행사가 역시 좋아요. 엉엉.
그리고 더 바랄 게 있다면, 같은 가수의 Fan들로 이루어진 공연. T_T

홍보하고자 이런 공연 기획한 것일텐데 기업 이미지 나빠졌습니다. 차도 안 예뻐요! 흥!
그래도 그 고생들을 뒤로 하고, Hands up은 좀 가까이서 봤다고 그 곡 하나로 기분 좋아져서 귀가한 제가 너무 ......슬프네요.
어쩌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데.

오래간만의 한국 Schedule로 하루 지난 지금까지도 몸은 만신창이지만, 준호는 예쁩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