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는 나중에
우선 가장 인상깊었던 성규부터!



낯가림 심한 저에게 사인회는 늘 양날의 검!
보면 좋지만, 기껏 당첨되어 가도 낯선 그들에게 할 말도 없어 그저 멀뚱히 인사만 하다 오게 된다는 거.
끝나고 나면 낙서(...미안) 쪼가리 받자고 난 이 고생을 했던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이 대화(라고 하기도 무색한 대화)는 화기애애한 다른 분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동우한테는 애써 할 말을 만들어 얘기 좀 해봐야지~하고 굳게 다짐했는데 의외로 이번에는 성규가 매우 기억에 남아버렸습니다.

원래 재미있겠다 싶어서 관심은 가졌으나 (콩님 때문에! =]) 한 번도 보지는 않았던 Crime Scene을 바로 전날 저녁에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예고에 성규가 나오는 것을 보고 The Genius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면서 인사를 끝내자마자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성규 씨, Crime Scene 기대하고 있어요."

순간, 사인하느라 숙여져있던 고개가 마치 전광석화처럼 들리고, 눈은 커져서 매우 다급하게 외치던 성규(...)

"아, (헛웃음)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헐.... 왜 이렇게 간절해보이지.
안 그래도 긴장해있는데 애가 너무 애원하듯 말하니까 덩달아 멘붕이 와서 뭔가 얘를 달래줘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라버려서,
"성규 씨, The Genius나 Crime Scene 같이 머리 쓰는 거에 나오는 거 좋아요."라고 달랬으나 성규의 반응은....

"저 진짜 못했어요. 아예 안 나올지도 몰라요."


"어, 그럼 안되는데...."라고 말하는 순간 뒤에서 Staff가 CD를 명수 쪽으로 밀길래 말 잘 듣는 착한(...) 저는 그대로 순순히 걸음을 떼고 있었는데!

"가서 멍 때리다 왔어요."

끝까지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가면서까지 마무리를 확실하게 짓는 성규.
제가 어지간해서는 끝인사까지 하고도 시간이 남는데 인사도 안했는데, 끝끝내 성규가 계속 말을 해서 고나리 당하다니(...)
성규는 정말로 Crime Scene에서 멘붕을 확실히 겪고 왔는가 봅니다.

안 그래도 누가 봐도 누나인데다가 낯가림 심한 탓에 평소 성규 후기에 잘 나오는 툭툭 갈구는 말투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한 마디 했다가 억울+귀여운 모습을 보게 되어 '으악!!! 성규 귀여워!!!!'하고 가슴 움켜쥐고 동동거리게 되버렸습니다. >_<
다들 자연스럽게 무릎꿇던데 저는 정말 무릎이 안 꿇어져서 (비싼 무릎! 하하) 서 있던 터라 눈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는 것도 귀여웠고, 다급하고 애원하는 말투도 귀여웠고, 그 와중에 점점 내려가서 억울해지는 눈썹도 정말 귀여워서. T_T_T_T
하지만 그 와중에 다른 네 명이 눈이 큰 편이라..... 음..... 하핫.

그리고 이왕이면 Crime Scene에서 성규가 멋지게 활약한 것이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촬영하면서 멘붕하는 모습이 많이 편집되지 않고, 분량 많이많이 재미있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전 성규가 좋으니까요! *_*

나머지는 되는대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