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제시각에 시작 안하겠거니- 하는 무른 생각으로 딱 맞춰서 입장을 했는데, 10분 정도 앉아있자니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시작할 때는 꽤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입장을 기다리지 않고 그래도 별로 지연되지 않게 시작한 건 좋았습니다만, 중간에 입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방해는 좀 되었습니다. T_T



역시나 셩 오라방은 신가수! >_<
공중그네의 입장은 사실 좀 웃겼습니다만. 하하.
Floor 석이었기 때문에 꽤나 올려다보게 되어서 다리가 달랑달랑 짧아보여서 본인 말로는 '백마탄 왕자님' Concept 이라는데, 보자마자 좀 웃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노래만큼은 최고!
게다가 첫 Concert 때는 뒷자리이기도 했지만, 음향이 좋지 않아서 몰입에 방해를 받았는데, 이번 공연은 딱 '신혜성의 노래'에 최적화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긴장한 데다가 원래 달변이 아닌지라 첫 인사부터 부들부들.
코디가 벗으랬는데...하면서 겉옷을 벗자 나온 남방의 리본들. T_T
의상이 이게 뭐야, 오빠!!!!!

어쨌든 인사 후에 불이 꺼지고, 의상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나 싶었는데, 퇴장이 아니라 무대 위의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불이 꺼졌어도 의상이 하얘서 엉거주춤 올라가는 게 다 보여서 좀 웃었습니다.
2층에 올라가서도 바지춤을 정리하는 것까지 다 보이고...

나오는 노래는 '사랑하기 좋은 날'.
이하늬 씨는 기대하지 않아서 누구랑 할까- 고민했는데 나온 것은 Wonder girls의 선예양.
CD에서는 사실 둘 목소리 조합이 제 취향이 아니었어서, 이쪽 Duet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노래하는 동안 좋아죽던 오라방.
아무리 서른이라고 해도 T_T Wonder girls가 그리 좋던가요!

그리고 다시 Talk.
정말 고맙게도 Wonder girls가 옷을 갈아입는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혜성 오라방은 무대에서 쩔쩔 매야만 했습니다.
얌전히 오빠말 듣는 신화창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시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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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So hot, Nobody 등 Wonder gils 부터, 비 춤까지.
물론 시킨다고 얌전히 하는 오라방이 아니기 때문에 빼고뺐으나 센스있는 Drummer 분이 음악 적재적소에 깔아주시고.
계속 시키는 신화창조에 결국 오라방은 볼 멘 소리를 내버렸습니다.

"우리 멤버들만큼 못됐어!!"

아하하하.
결국 어떻하니, 얘들 왜 이렇게 옷을 안 갈아입니, 아직도 안 됐어요? 등등 중간중간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빤히 보였지만 그래도 그게 귀여워서 더 시키는 거 모르나요. 하하. 

겨우 준비가 되었단 말에 진심으로 너무 좋아라하면서 뛰어들어가던 오라방.
Wonder girls 너무 감사!! >_<



Guest 이후, 옷을 갈아입고 나온 신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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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단 노래를 부르며 이렇게 깜찍한 동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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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워낙 진을 빼서인지 그 이후부턴 긴장이 완전히 풀려서 많이 웃고 기분이 완전 좋아서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흔들렸어도 이쁜 오빠의 웃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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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비오듯 흐른다며, 객석에서 휴지를 계속 빌리던 오라방.
하지만 머리 쪽 말고, 머리카락에 가라지 않은 얼굴부분을 열심히 닦아서 앞머리는 갈라지고.
깐깐한 것 같지만 이런 부분에서 헐랭한 오라방입니다.

게다가 개그 신화창조는 오라방이 'Eric이 군대갔다'는 얘기를 하며 땀을 닦자 '울지마!'를 연호, 오라방을 웃겼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그런 순간이 여러번 있어서 울라고 유도하는 거냐며 농도 던졌지요.



Idol 가수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용한 노래를 부른다 하더라도 꺅-하는 비명이 같이 들렸었는데 확실히 셩 오라방은 그런 점에서 '노래를 들어줘야 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나봅니다.
특히나 제가 있던 구역이 좀 더 조용히 관람하는 분위기였는데, 노래를 시작하면 경청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요. T_T
노래를 너무 잘하다보니까 노래에 집중을 하게 되서, 진심으로 자꾸 넋을 놓게 되었습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닌데, 오빤 Idol이니까. 으항항.
얼굴도 보고 싶은데, 멍-하니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고, 눈감고 집중하고 싶어지고 그랬습니다.

특히 Wonder girls가 나왔을 때 확 느꼈는데, 신혜성 맞춤 음향인지라 노래도 잘하는데 소리도 되게 잘 맞춰져 있어서 너무너무 흡족했습니다.
객석의 괜한 비명소리도 적어서 집중할 수도 있었구요.


소극장이라고 최면을 걸었던 멋진 노래들, I'll make love to you + End of the road.
다들 숨소리마저 죽이고 감상하더라구요.
저도 두 손 꼭 잡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들었습니다.


모르겠나요 + 메아리 + Purple rain.
모르겠나요 마지막 부분엔 극적 효과를 위해 마지막 한 소절을 남겨두고 일부러 정적을 두었는데, 홀랑 그걸 대신 불러버린 분이 계셨습니다. (녹음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요.)
이번 건은 다들 웃어버렸지만, 이후에도 종종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다거나 하는 분들이 계서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거나, 시작되는 부분들에 함성이 크니 들으실 때 주의!

Musical 느낌이라던 (민우에게 빌린 것 같은 Table 들이 함께 한) 피터팬의 세레나데.
확실히 공연을 가지고 놀 줄 알던 김건모 씨와의 Duet.

모두 좋았습니다.
단, 김건모 씨와는 연습을 안 했는지 좀 안 맞았습니다만. 하하.
두 분 다 워낙 노래를 잘 하시니까 노래를 못 한 건 아닌데, 또 워낙 각자의 Style이 있다보니 그걸 조율하는 부분이 좀 덜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도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새로운 조합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움.



하지만 다음 영상은 오빠의 춤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나중에 Talk에서 오라방이 고백했듯 찍는 것도 몰랐는데, 정말 본인은 개그맨의 피가 흐른다고 나 왜 이렇게 웃기니- 라는 말은 오라방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인정.

예상했듯 멋지게 편곡된 몰래카메라(!)로 등장한 Dancer 신.

같이 한 Dancer 분들이 남자고 여자고 다 너무 커서 결코 작지 않은 오라방이 묻히는 사태가 있었던 것은 좀 Error 였지만 10년차 Dance 가수의 Dance 순서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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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팔과 등은 모두 망사(...)
뒤돌아보라는 객석의 성원에 순순히 뒤를 돌던 오라방.
나 왜 말 이렇게 잘 듣니-라고 나중에 뒤늦게야 후회했지만, 이미 돌았는걸요. 하하.

나중엔 자꾸 그러면 공연 그만한다- 고 말하자 조용해진 객석. 그제야 협박하면 되는구나- 하면서 깨달은 오라방이었습니다.
어찌나 공연 내내 귀여우시던지. >_< 



닥터피쉬 유세윤 씨와 '그녀와의 첫키스에서 알았네, 그녀는 맨솔을 핀다는 걸 이사람아' 였던가요.
하여간 대충 이런 의미의 Rock 곡을 열심히 불러줬습니다. (멋지게 편곡된 떴다떴다 비행기!)
개그를 너무 사랑하는 오라방은 본인이 무대에서 더 열심히 관람하는 분위기였지요.



높은 곳을 좋아하는 오라방은 저 위에서 Awaken으로 등장.
긴 2 Button의 Coat를 입고 멋졌습니다만, 안타깝게도 Mic.가 나오지 았았습니다.
저 위에 있으니 교체도 할 수 없고!

센스있는 Fan들이 경청하다가 열심히 불러주었으나 그래도 역부족.
Mic. 안 나와도 오라방은 진짜 열심히 부르더라구요.

내려와서는 목소리 안 들렸냐며, 나만 안 들리는 줄 알았어-라고 말하던 오라방.
말하는 거 아저씨 같으면서도 어찌나 친근하고 귀엽던지요!

1회 공연에 DVD를 위해 촬영 중이었던 지라 결국 1곡 다 끝내고도 (듣지는 못했지만!)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시작!
우리끼리만 알자 그랬는데, 말해서 죄송해요. 하하.
당황했는지 첫 음을 좀 잘못 잡았는데, 그걸 끝까지 고수하더라구요.
아마 인이어가 잘 안들렸나봅니다.
반주가 없었으면 괜찮았을텐데, 반주랑 미묘하게 음이 어긋나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T_T

그리고 교실 이데아.
신나게 즐겼습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신혜성이었기 때문에요.

노래를 잘하고, 감정도 너무 잘 살리니까 발라드를 부르는 것도 물론 좋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라 발라드만 고수하는 것은 되게 아깝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제가 발라드 취향이 아닌 것도 있고 해서 神話의 신혜성을 좀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神話는 Dance 가수니까 좀 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3집 Side1은 무척이나 반가운 시도였구요.

이럴 때 잠깐씩 관객들을 세워놓고는 노래가 끝나면 부담된다고 빨리 앉으라고 재촉하는 오라방. 하하하.
사실 고맙긴 했습니다.
앉아서 보는 게 더 잘보이니까.

하지만 하나 불만이 있다면, 돌출무대의 사용빈도!
왜 끝까지 안나와요! 그럴거면 왜 만들었어요!!!
끝이 뭐야, 반도 안나오더라구요. 쳇.

물론 잘 사용 안할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교실 이데아에서는 좀 반 정도는 나와줄 줄 알았다구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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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 Coat를 벗으니 이런 옷이.
안 그래도 줄줄줄 땀을 계속 흘리던데, (객석도 이때쯤은 땀날만큼 더웠습니다!) 긴 옷에 긴 옷.
오빠의 취향(?)이지만, 안쓰러웠습니다.

게다가 저 옷 실제로는 되게 이상했다구요! T_T
좀 부해보이고, 배 나와보이고 참 안 예뼜습니다.
어깨까지 화면에 잡힐 때는 예뻐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안 예쁜 그런 옷.

어쨌든 계속 신나있는 오라방.
노래는 역시나 최고.


공연 중에 멋지게 불러준 '천일동안'



아쉽다며 공연 첨부터 다시 하자, 밤새자던 객석을 향해 그럼 일단 3만원씩 더 내라던 오라방.
진짜 처음부터 다시 해주면 진심으로 내고 싶었습니다. 으항항.   

'그대라서'로 아쉽게 인사.
하지만 채 퇴장이 끝나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Encore'.


1분 간의 외침 끝에 남방을 갈아입고 나온 오라방.
하지만 갈아입은 스프라이트 남방 역시 상체를 왜소해 보이게 만들고. T_T
의상 다 왜 이래!!! 버럭!!!!!!!!!!!

하지만 그래도 빛나고 예쁘고 귀엽고 멋지던 신혜성!
'같은 생각'으로 3시간 20분 여의 공연을 끝냈습니다.



神話 solo tour(?)의 대미를 장식한 이 공연.
역시나 가수는 노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공연이었습니다.

각각의 특색이 있는데, '신혜성'이란 가수의 가장 큰 무기는 노래였습니다.
무대 장치, 의상 이런 것보다 노래에 가장 힘을 실은 공연.
이러쿵 저러쿵 의상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긴 했지만, 그건 가수가 신나게 노래를 들려준 이 공연, '노래'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없이 만족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showcase 때처럼 Member들 없다고 외로워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게요'라고 약속하는 정말 Solo 가수, 신혜성의 공연.
공연장에서도 약속했듯 되도록 오래오래,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