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6시 반에 열린 Dream concert에 다녀왔습니다.
대기하는 것까지는 꽤 정돈된 상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만, 입장 준비부터 진행에 조금씩 마찰이 있었습니다.

사전에 공지된 그라운드 석 입장 시각은 3시였지만, Staff들에게 공지된 입장 시각은 4시.
그 전까지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공식적인 공지는 없었고, 입장 준비 때는 Staff들이 질문에 짜증을 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껏 대기하는 동안 온 시간 순서대로 나름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을 구역 구분없이 4열로 서라는 어이없는 말을 던져 순식간에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는 왜 구역분없이 서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도망가버려서 다시 돌아오지 않던 Staff, (나중에 줄 세울 때 다시 돌아왔는데, 그 성격 못버리고 그저 윽박지르고 있더라구요) 또 구역별로 줄을 세울 때, 줄의 뒷편에서 xx구역 나오세요-라고 말을 던져 순서를 완전 엉망으로 만들었던 Staff, 엉망이 된 순서에 항의하자 일단 들어가 있으라며 짜증내던 Staff 등 정말 가지각색으로 입장 전에 기운을 빼놓더라구요.
결국은 구역 사람들끼리 협의해서 일단은 원래 순서대로 다시 정비를 했습니다만, 그 와중에 나이도 절대 어리지 않은 남자 분들은 기회를 틈타서 앞쪽으로 가려고 별 수를 다 쓰시더라구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Fan들 욕하는 일반인들, 남자들이 이런 데서 질서를 깨는 일등공신인 거 같습니다.

어찌어찌 구역에 입장하고 보니, 구역 앞쪽 일부에 사람들이 앉아있었습니다.
분명히 정해진대로 입장하였으니 비어있어야 하는 자리가 차 있는 것에 대해 해당 구역의 경호원에게 앞쪽 분들이 항의했으나, 정해진 초대석이었는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라면 양해를 구해야하는데, 지금 앉지 않으면 남들이 앉아버린다-며 협박하는 태도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아까 그 남자분들은 왜 안들어가냐며 앞으로 막 밀고 들어가려고 하시고... 아이고.
어쩔 수 없이 일단 그대로 자리에 앉았고, 앞쪽 분들이 계속 항의하자 결국 협회 임원이라는 분이 오셨는데, 와서는 '기다린 시간으로만 따지면 스탠딩 석에 있는 사람들이 더 기다렸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정말 깡통 소리 나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초대석 쪽에서는 아주 간이고 쓸개고 빼 줄 것 같은 웃음을 날리고...

초대석이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히, 결과적으로 매우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입장까지는 진행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습니다.
그 외에 구역을 지키던 Staff들은 시야 방해가 될까봐 계속 숙이고 다니고, Press가 돌아다니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안내하고 굉장히 진행이 좋은 축에 속해서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계속 엉망인 진행이었다면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기분이 엉망이었을 겁니다.
언제쯤이면 공연 보러 가서 Staff들에게 합리적으로 일하는 모습만을 보고 올 수 있을까요. T_T

땡볕과 입장의 마찰 이외에도 무대 조명은 또....T_T
조명이 너무 밝거나, 측면 쪽은 너무 어둡고, 무대 배경은 너무 빛을 반사해서 중간중간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폭죽을 터트리면 연기 때문에 무대가 보이질 않고, 공중에 폭죽을 쏘면 재가 떨어지고...
큰 공연이니만큼 화려한 효과를 주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모저모 편안하게 무대를 보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애들은 예쁘고, 멋지고, 귀여웠습니다. 



SHINee

2부의 첫 시작을 빛돌이들이 끊어주었습니다.
앞공연들로 미루어 조명은 엉망이고, 중간 쉬는 시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 자꾸 통로로 사람들이 왔다갔다해서 공연 시작 전부터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그간의 공연 경험에서 SHINee 순서에는 플랜카드나 풍선 때문에 시야를 방해받은 적이 많아서 그것도 우려되었구요.
다행히 생각보다 정돈된 분위기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Lucifer



진짜로 오랜만에 보는 쫑시퍼!!
여름을 싫어하는, 하지만 여름이 어울리는 남자, 김종현의 드러난 팔뚝(!)과 함께 시작한 Intro 무대는 어떻게 등장하는지 몰라서 살짝 앞부분을 놓쳤습니다. T_T
곧바로 이어진 무대에서 역시나 시원시원한 종현이의 열창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종현이의 쭉- 이어지는 고음 부분에 앞에 앉아계셨던 분이 흥분하여 손을 들어올리는 바람에 흔들흔들 합니다. T_T

종현이는 안에 입은 옷도 민소매 같은데 자꾸 어깨 위로 추스려 올리더라구요.
조금이라도 내려오는 것이 신경쓰였나 봅니다.

Ment 



대개의 가수들이 첫곡을 마치고 인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다음 곡의 전주가 나와서 급하게 다음 곡으로 넘어가던 것에 비해서 SHINee는 천천히 할 말 다 했습니다. =]
빛나는 SHINee입니다~를 외치고 정해진 순서대로 서지 않은 자리가 못내 마음에 걸렸던 태민이는 종현이 형과 자리를 바꿉니다. 으항항.
그냥 서도 될텐데... 귀여운 탬!!

큰 무대인지라 Fan들도 챙기고, 그 와중에 Fan들이 모여앉은 곳 외에도 빛나는 야광봉을 발견하고는 여기저기 손으로 가리키던 종현이와 민호입니다. 

Hello



설마설마 했는데 드디어 보게 된 춤추는 Hello!!!
계속 기회가 닿지 않아서, 앉거나 혹은 얌전히 서서 부르는 Hello만 직접 볼 수 있었기에 대형을 갖출 때부터 기대하고 봤습니다.
모든 곡이 다 표정이 좋지만, 특히 이 노래에서는 종현이 표정이 개구진 남자친구(!) 느낌이라 귀여워서 좋아합니다.

중간에는 조명과 무대배경의 신묘한 조화로, 무대에서 정말 너무나도 블링블링한 종현이를 보았습니다. 으항항.
너무 빛이 나서 차마 똑바로 보기 힘들 정도. T_T

민호랑은 정말 개구진 형동생! 
태민이는 퇴장하다가 무대에 떨어트린 물건을 주으러 다시 냉큼 달려나왔다가 들어갔습니다. 뭘해도 귀여운 우리 탬.

마지막 인사



Ending 무대는 살짝 Pass. 미안, 종현아~ 잘 안보여서...T_T
노래가 다 끝나고는 SM 소속 가수들끼리 죽 늘어서서 인사를 했습니다.
다섯이 손을 꼭 잡고, 인사하는 빛돌이들.
쫑, 안녕안녕, 오랜만에 춤추는 거 너무 반가웠어!!!

2PM

2부 마지막에서 두번째 순서는 오후반이!
소개 영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등장할지 추측하면서 걱정했습니다.
게다가 MC들이 소개할 때, 첫곡의 전주가 잘못 흘러나와서 더욱 긴장감을 주기도 했지요. =]

2PM 등장 전, 다른 가수의 순서에서 주변이 웅성거리고 자꾸 뒤쪽을 쳐다보길래 무슨 일인가-하고 쳐다봤더니 이런 광경이!!

2pm_20110528_dreamconcert_hottest.jpg

헤드랜턴을 응원도구로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켜진 모습을 보니 너무 예뻤습니다.
다른 가수의 순서라서 다 켜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별빛처럼 하얗게 빛나서 푸른빛이 도는 큰 빛덩어리들이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수막들은 반짝반짝해서 어두운데도 잘 보였구요.

2PM 순서 때는 정말로 예쁘게 보이겠구나- 싶어서 정말 보고 싶었는데, 애들 무대라서 그쪽을 한 번도 못 본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다들 보면서 사진도 찍고, 눈을 못 떼길래 괜히 뿌듯했습니다. 하하.

Don't stop Can't stop



Don't stop Can't stop과 함께 등장하던 2PM.
뒷편에서 Fan들의 위치를 미리 Check 했는지, 나오면서 우측을 가리키더라구요.
준호는 무대 중간에도 다시금 가리키곤 했습니다.
아쉽게도 등장 부분이 살짝 잘렸습니다. T_T

아픈 기억이 있는 무대라서인지, 평소보다 더 힘차고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주변에 2PM Fan들도 많고, 반응도 너무 좋아서 흐뭇했습니다.

I'll be back



노래가 끝나고 인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다음 곡의 전주가 흘러나왔습니다. T_T
급하게 대형을 잡고 시작한 I'll be back.

이 노래의 사비 부분의 준호가 너무 좋아서...T_T
게다가 정말 오랜만의 무대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Ending

이 때는 퇴장하는 사람, 앞으로 밀려오는 사람,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로 인해 질서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영상이 많이 흔들려서 조각조각 올려봅니다. T_T



다같이 부르는 손에 손잡고.
흔들던 손에 준호가 맞았을까봐 얼굴을 감싸주고, 손에 직접 마이크도 쥐어주고, 귀여운 쿤이 형아의 귀여운 준호 챙기기~
마지막이랑 크게 불꽃폭죽을 터트렸는데 이게 꽤 큰 타고남은 재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차마 애들 찍느라고 피하지도 못하고 눈도 못 감고 다 맞고 있는데, 그거 떨어진다고 바로 쪼르르 뒷편으로 도망가는 준호가 얄미웠습니다. 
귀엽긴한데, 쪼끄매서 택연이 뒤에 가려서 머리카락만 보였단 말이에요. 흑, 준호 미워.T_T



갑자기 뒤쪽을 보더니 쪼르르 달려가길래 무슨 일인가, 설마 뒤에 서는 건 아니겠지- 온갖 근심걱정이 시작되려는데! =]
K.will 형님을 모시고는 (사실 택연이는 범인 연행같아서 무서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형한테 애교도 부려보고, 노래도 같이 부르다가, 형이 노래부르는 옆에서 귀엽게 손짓하는 준호입니다.

중간에 쿤이가 쥐어준 마이크가 사라지길래 어디에 둔거지- 했는데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두었었나 봅니다.
뒤에서 휙 꺼내서 쥐더라구요. 손에 쥐는 거 싫어하는지 틈만 있으면 마이크는 꽂아두는 우리 준호.



이렇게 Dream concert는 끝이 났습니다.
여기저기 그들 자신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는 있지만, 국내에서 보여지는 활동은 뜸했던지라 SHINee도 2PM도 무대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종현이는 드디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랬구요.

땡볕에 많이 고생하긴 했지만, 공연 자체는 기분 좋게 보고 돌아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끝나서 부지런히 뛰어서 간신히 막차를 타고 겨우 귀가했습니다만.
다음부터는 안 더울 때, 좀 이른 시간에,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