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31일 양일 'Back to M'에 다녀왔습니다!
일주일간 좀 일이 많아서 잠도 평소보다 덜 자고, 매우 지친 상태에서 가게 되는 거라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금요일은 근무 후의 스탠딩이라 더욱 걱정이었지요.

그러나 눈앞의 IDOL은 체력을 우선하더군요.
두근두근 하면서 눈은 반짝반짝, 내려와있던 다크써클도 올라가고. :)

일단 금요일의 짧은 감상부터.

1. 으아 가까워!

이전에도 앞구역 스캔딩에 돌출무대 바로 옆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땐 무대와 구역 사이에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원래 부딪히는 걸 싫어해서 항상 뒤쪽에 빠져있는데, 이번엔 돌출 무대가 나와서도 가로로 길어서인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민우가!!!
If you Event 때는 자칫 뽑힐 뻔한 위치에 있어 두근거렸습니다.
다행히(?) 다른 분이 뽑히셨지만, 눈이 마주쳤을 땐 정말 뜨끔했습니다. 

2. 이렇게 편한 스탠딩은 처음.

구역에 사람을 많이 배정을 안해서인지 혹은 많은 스탠딩 경험의 M 골수분자들의 노하우 때문인지 앞구역인데도 안무해도 될만큼 편안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평소에도 뒤로 빠져있어서 그렇게 격렬한 몸싸움의 중심에는 없었지만, 이번은 좀 걱정했던 거에 비해서 전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앞구역이라도 뒤면 괜찮은데, 이번엔 무대가 워낙 구역을 감싸는 형식이라 돌출무대로 나오면 밀리겠거니- 생각했는데 전혀! 전혀 괜찮았습니다.
공연을 워낙 자주하다보니 점점 공연장 관람 매너들이 늘어가는 게 보여서 왠지 뿌듯했습니다.
M! 당신이 관객들도 발전시킨다우.

금요일 공연은 10분 늦게 시작해서 2시간 했습니다. 그 뒤로 예정된 앵콜 무대 1곡 후 끝.


그리고 공연의 끝을 아쉬워하는 민봉이의 마지막 공연은 늘~ 이전의 공연들과 달랐기에 기대했던 토요일 공연.
금요일처럼 10분 늦게 시작했고, 2시간 반 정도였습니다.
공연시간이 길어졌지만, 금요일보다 Guest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전진.
하도나 공연을 자주 하니까 이제 멤버들도 바쁘고 하니 꼭 챙겨서 오고 하진 않는 거 같은데, 와준 진이가 고마웠습니다. :)
더불어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Wa' 응원을 할 수 있어서 신났습니다! 내게 와줘~ 저언~진!!
역시나 준비된 앵콜 1곡 후, 아쉬워 하며 1곡 더. 그리고 끝.
끝나고 나니 3시간 정도 지나있었습니다. 의외로 짧았단 느낌이었어요. 

토요일 공연의 감상은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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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봉이의 사랑 MelonAX.
저도 어디에서나 무대가 잘 보이고, 음향도 괜찮아서 좋아하는 공연장입니다.
또 공연 끝나고 집에 갈 때,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없는 것도 좋아요.

이번 공연 홍보용 사진 무척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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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서.
공연 제목과 민우의 상징 'Wolf M' Logo.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든 생각은 '돌출무대 나오면 안보이겠다-'였습니다.
2층 좌석이었는데, 실제로 돌출무대로 나와서 조금만 숙이면 보이질 않더군요.
게다가 가장 앞줄은 괜찮지만, 뒷줄은 앞좌석의 사람 때문에 가려지면 절대 볼 수 없는 각도였습니다.
다음 공연 기획 때는 충분히 계산하고 무대 설치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근두근 어제 봤지만, 공연 시작!
감미롭게 시작하여 강렬하게 분위기를 달구고, 그리고 달콤해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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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봉이의 대표 염장 Event 곡이 되어버린 If you.
M/V, Jacket 촬영 Concept를 그대로 재연한 무대였습니다.
이제까지는 Bench와 자전거였다면 이번에는 특별하게 예쁘게 생긴 하얗고 큰 개도 함께 했습니다.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금요일 스탠딩 때는 으아아~ 하면서 놀랬었지만, 2층 좌석에서는 왠지 안심.
개를 사랑하는 민우인지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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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Event를 받을 행운의 주인공을 찾는 동안, 무대에 설치된 계단과 민우의 동선으로 '주변에서 뽑히겠구나-'를 알아차리고 두려워하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뽑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편안히 감상.
사실 뽑히는 것도 좋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질투섞인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는 말 못 해요.
게다가 해외팬이라고 일부러 뽑으면 완전 마음 상하고.

그러나 일요일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아주 특별한 주인공.
바로 남자분이 뽑히셨습니다! *_*
그것도 어린 학생도 아닌.

키도 더 큰 건장한 남성분을 뒤에 태우고 달린 페라리(...) 자전거. 오빠, 달려~
차마 그 뒤의 Event는 진행하지 못했고, 사진만 같이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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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중 여자친구가 없다는 걸 알아챈 민우!
기꺼이 마음에 드는 Dancer 분과 사진을 찍으라며 자리를 양보합니다. 하하.

이 분 내려가시고 결국 한국말이 능숙한 일본 Fan분을 다시 뽑아 Event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냥 남자분만 하시길 바랬는데. 쳇.
그래도 양일 다 Bench가 좁아서 여자분들을 끝으로 다시 고쳐 앉으라던 거, 귀여웠습니다.
또 질투는 좀 나도, 곡이 끝나고 나면 정중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관객 한 분'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묘하게 안심되기도 하고, 깍듯함에 멋져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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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이어진 달콤한 노래들.
그리고 사랑이란 예쁜 두 글자.

언제나 달려와주는 태완씨와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태완씨도 노래 부를 때는 다른 사람이 되는 듯.
장난기 많고, 밝아서 언제나 Ment 할 때마다 귀엽습니다. 노래도 좋고.

사랑이란 예쁜 두 글자 활동을 같이 하면서 응원법이 마음에 드는지, 혹은 재미있는지 종종 장난을 치곤했는데요.
금요일도 역시 중간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사랑해!'라고 같이 외치질 않나, 여전히 유쾌한 청년이었습니다.

금요일은 노래 끝나고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하고 Fan들에게 MIC를 돌려주더군요.
대답으로 "이민우", "예쁜 두 글자"라는 답을 얻어내곤 "이럴 줄 알았어. 누가 이민우 Concert 아니랄까봐..."라며 짐짓 투정섞인 말투로 얘기하더군요.

하지만 즐거운 Ment와는 달리 멋진 노래를 불러준 Guest, 태완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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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몰랐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실핀들.
머리가 많이 길어버린 민우의 머리를 격한 춤에도 예쁘게 있을 수 있게 고정시켜준 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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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지는 Sexy한 무대.
이제 무대 대강의 구성도 알고, 무대 장치, 의상 모두 낯익어서 금방 금방 다음 무대를 알 수 있지만 그래도 매번 설레고 기대되는 건 항상 어떻게 하면 좀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해서 작은 것 하나라도 바꿔서 나와주는 민우 덕분입니다.
금요일 다르고, 또 토요일 달랐던 무대들.

그리고 Ment와 함께 이어진 깜찍한 Dance Time! >_<
금요일은 Eric의 쌈바!가 있더니 토요일은 매우 길고 다양한 레파토리로 함께 했습니다.
둘리로 시작해서, 당연한 Baby, One more Time, Tell me를 거쳐 결국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태권 V까지.
주변에 어린 Fan 분들은 태권 V를 잘 모르는 듯한 눈치여서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좀 길었던 지라 다음 무대를 시작하면서 "너희 때문에 힘들잖아!"라고 버럭하던 건, 본인 말마따나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숨이 좀 찬 상태라서 미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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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되는 무대!
춤추는 M은 세계 최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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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의 상징(?), Sexy Performance.
이런 Performance를 할 수 있는 건 국내에서는 M 뿐이라는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없습니다.
처음엔 분명히 여자들이 애타하는 것 같았는데, 갈수록 도도해지는 여인들.

그리고 신화 노래 다음에 신났던 '첫사랑'.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듣고 자란 노래가 같아서 이렇게 민우가 선곡해오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더 신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귀엽게 Sexy한 Dancer 분과 노래 가사에 맞춘 짤막한 Performance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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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노래하는 M.
춤꾼 이민우에서 가수 이민우가 된 사람.
공연장에 갈 때면 자랑스럽습니다. 다들 말하든 '이런 공연 우리만 보기 아깝다'에 공감.
물론 아직 나아갈 길이 더 많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IDOL 출신, 그것도 춤 담당이었던 사람의 Concert로만 보여지는 건 속상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점점 Concert에서 남자분들도, Fan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 분들도 하나둘씩 늘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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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를 꼭 쥐고, 눈도 꼭 감고 노래.
언제나 열심인 사람.
매번 쓰는 거지만, 정말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부끄럽게 만드는 내 마음 속의 R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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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느낀 건데, 이제 정말 서른이구나- 싶었습니다.
연륜이 느껴져요.
IDOL인 것은 여전하지만, 나이는 서른.
그래서 어린 친구들처럼 샤방샤방한 외모는 아니지만 이 나이에도 여전히 IDOL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나에게 같이 나이를 먹기 때문에 IDOL로 계속 있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슬쩍 몸이 조금 불은 거 같은데...
근육이든 살이든 지금보다 더 불어나면 싫어요! 너무 마른 것도 싫지만.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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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 무대로 나온 M.
역시나 공연 후반부는 마구 불타오릅니다.
2층도 기립.

문득 공연 중에 스스로 물을 부어버린 민우.
금요일은 그러지 않았기에 마지막 날이라고 그러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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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폭죽, 그리고 돌아서는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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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Ment를 하며 민우는 울어버렸습니다.
물을 부어버린 건, 그때부터 울컥했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의 지인들을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하는 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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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에 곧잘 눈물을 보이는 민우.
무슨 생각이 들까요.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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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는 민우.
그 와중에도 저 수건은 과연 깨끗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불량한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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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길어진 Ment.
자꾸 울컥하는지 아예 눈을 감고 얘기했더랬습니다.

그 와중에도 눈도 작은데, 눈감고 얘기하니 좋더라며 농담 한마디를 건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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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진 눈.
사진을 찍으면서 조금 미안했습니다.
나는 민우의 Fan이지만, 민우가 아니므로, 잘 알만큼 가까운 사람도 아니므로 눈물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걸 사진으로 찍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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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더 고백하자면, 이마도 넓은데 물 뿌려서 머리 어떻게 해...라고 발 동동 굴렀습니다.
그것도 제 눈엔 다 예쁘지만.
민우용 초슈퍼울트라콩깍지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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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고.
민우도 엄지 척, 나도 엄지 척.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일 수 있기를.

Ending곡이었던 Last, First Kiss의 가사처럼 '영원히, 영원히 함께 하기를.'

정해진 앵콜까지는 마구 달렸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달리 역시 앵콜 곡 하나가 끝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Band.
결국 한 곡을 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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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무대.
어제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던 관객들은 정해진 앵콜이 끝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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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話 관련 공연들을 꽤 다녔지만, 으례 나올 것을 알기에 앵콜을 그다지 외치지 않는 편인데 토요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정해진 앵콜이 끝나고도 한참을 뜨겁게 '이민우! M!'을 외치던 관객들.

배경음악으로 나오던 노래들을 따라부르며, 노래 중간엔 이민우를 연호하며 다같이 십여분을 서있었습니다.
결국 무대에 막이 쳐지고, 슬슬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던 찰나, 흘러나오고 있던 노래 마지막 부분을 무대 뒤에서 민우가 불렀습니다. "For you~"

나가던 사람들이 뛰어 들어왔지만, 민우는 다시 나오질 않았습니다.
비싼 오빠.
이 정도면 나와줘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사실 금요일 공연에서도 앵콜이 끝나고 들어갈 때, 다들 '한 번 더!'를 힘차게 외쳤는데 매정하게 들어가더니 말입니다.
그때야 다음날 공연도 있고, 원래 마지막 공연을 불사르니까...라고 납득했는데, 토요일은 좀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이틀간 공연으로 행복했습니다.
공연이 잦아서 지갑은 얇아져도, 가깝게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습니다.

Back to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