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CMB 주최의 친친 가요제.

운좋게 초대권이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공중파는 아니라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니 1곡만 부를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당첨되었으니 4분도 안되는 시간을 바라보고 공연장소로 향했습니다.

간간이 비가 뿌려지는 날씨여서 걱정하긴 했지만 공연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흐리긴 해도 비가 오진 않아서 날씨가 계속 유지되길 바랐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행사가 많지 않은 지방이다 보니까 그저 연예인 온다니까 보러 온 학생들도 그렇고, 나름대로 친절하고 열심이었으나 어딘가 허술한 Staff, 경호원 때문에 좀 어수선했습니다. 입장 관련되어 방침이 이랬다 저랬다 해서 서울에서부터 내려온 2PM Fan 사이에서 입장 순서로 말들이 많기도 했구요.
물론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주최측의 잘못도 있지만 다같이 휘둘리는 터에 제대로 조목조목 정리하여 바로잡지도 못할 거면서, 나이 앞세워서 줄 서 있는 만만한 Fan들에게 훈계하는 모습이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줄 서 있는 동안, Rehearsal이 진행되었는데 MC 대역을 하던 분들이 읽는 대본에, '준호씨'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내용상으로 보니 2PM의 준호가 맞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여차저차 입장을 하고 앉아있었는데, 시작 시간이 가까워오자 비가 무척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내리는 정도로 봐서는 절대 그치지 않을 듯 했고, 빗줄기가 정말 세서 찍는 건 고사하고 제대로 볼 수나 있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진행 책임자(로 추정되는 분)가 무대에 올라와서는 그 비를 맞고 있는 관객들에게 미안하고, 또 가버릴까봐 걱정되었는지 시작하면 그칠 거라고 주문 걸 듯 말씀하셔서 헹- 하고 비웃으며 기다렸습니다.

식전 행사까지도 계속 비가 오고, 결국 7시 30분이 되자 본 가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설마 고장나겠어- 하면서 준호 MC 찍겠다고 장비 준비하고 비 속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준호가 MC 석에 서고 비가 그치는 겁니다!!!
정말 세찬 빗줄기였기 때문에 정말 신기했습니다. *_*
준호 덕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으항항.

Rehearsal 할 때 대역하시던 분들은 정말 국어책 읽는 수준이었는데, 대본도 못받고 현장에 와서 바로 훓어보고 여자 MC랑 맞춰보는 것 같았는데도 확실히 준호가 잘 하더라구요.
만점 MC라고는 할 수 없어도, 사실 생방송인데 Rehearsal도 없이 바로 촬영 들어가야되어서 좀 걱정되었거든요.
거기다가 올라와서 대본 넘겨보는 투가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제가 다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능숙하게 잘 했습니다.
그래도 걱정되었는지 쉬는 시간 내내 대본 읽고 여자 MC랑 맞춰보고, Staff 혹은 여자 MC랑 조율해서 대본을 수정하고 그랬습니다.
(Rehearsal 때 대본을 다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실제 가요제 시작하고서는 여러 부분이 수정되거나 혹은 애드립이 있었습니다. =] )

계속 준호를 봐서 좋았습니다만, 대기 중에도 MC 석에서 서 있고, 초반에는 MC 석 불을 안 써주고 계속 환하게 밝혀놓아서 가요제 무대는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으항항.
무대가 순서상 뒤쪽이었는데, 그래서 정말 내내 심심하지 않게 준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준호는 진지하게 대본을 읽거나 대본 연습을 하거나, 대본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두근두근, 맡을 일을 잘 해내려고 열심인 것이 멋졌습니다.
그리고 On air 상태가 아닐 때의 무심한 표정, 무표정의 준호는 사실 잘 볼 기회가 없으니까 낯설면서도 '아, 저건 이준호구나' (2PM이 아닌 인간 이준호) 싶어서 또 두근두근하고 그랬습니다.

가요제 초반, 초대가수의 무대 중에 무대 효과로 불꽃이 터졌는데 그 불꽃과 연기가 MC 석으로 날아왔습니다.
그 연기가 맡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숨막히게 만드는데 T_T 본인도 찡그리면서 여자 MC를 보호해었습니다.
여자 MC 앞쪽을 계속 대본으로 부채질하다가, 결국 여자 MC더러 뒤로 가 있으라며 하던 준호는 매너남!!! >_<



이런 행동이 사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 정말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힘든 건데...
게다가 그렇게 챙겨주고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무심하게 슥 제자리도 돌아가는 준호에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게다가 매일 2PM 내에서 쪼끄맣다고 귀여워했는데 여자 MC 옆에서는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그래서 더 멋져보였습니다. 



원래 대본에 없었습니다만, 여자 MC 분이 감사하게도 준호에게 이런 것을 시켜주었습니다.
방송엔 깨끗하게 나갔지만 그래도, 준호의 Nothing better!
다 부르고 쑥스러웠는지 반응을 보일 시간도 없이 바로 MC로 돌변, Ment를 읽어내렸습니다. >_<

제가 앉은 자리 주변에는 Fan들도 있었습니다만, 그냥 연예인이라 와 본 분들이 꽤 되어서 커다란 플래카드나 풍선 등을 너무 높이 치켜들고 흔들었습니다. T_T
그런 분들의 "쟤가 2PM이야?", "잘생겼다~" 등의 준호에 대한 평가를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런 행사에 익숙치 않고 어린 분들이다보니 다른 관객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했습니다. 
차라리 이런 행사에 익숙한 Fan들이면 어지간하면 서로 잘 볼 수 있게 오빠(!)에 열광하면서도 지킬 건 지켜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2PM은 그런 것 치고는 얌전한 축이어서 일어난다거나 하는 일은 적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영상은 매우 혼돈의 상태!

(영상)

긴긴 가요제 진행이 막바지에 이르고 드디어 준호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고, 그동안 잠시 택연이가 MC를 대신했습니다.
준호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택연이가 옆에 서니까 여자 MC가 되게 작아보이고, 택연이는 거인! *_*

그리고 행사 마지막 축하 무대로 2PM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전날 다친 준수를 제외한 다섯 명이 공연을 했습니다.



초반 20초 정도 심하게 흔들립니다만, 곧 제대로 돌아옵니다. 
2PM 보고 좋은 건 이해되지만, 그래도 앞에 분들 좀 자제 좀 해주시지...T_T

준수 대신 준호가 준수의 Part를 불렀습니다.
꽤 많은 부분을 소화했어야 하지만, 멋지게 불러준 이준호 만세!! >_<

준호는 무대가 끝나고 바로 MC 석으로 가서 쭉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무대 끝나고 Member들은 무대 뒤로, 준호는 MC 석으로 가면서 바로 조금만 있으면 다시 볼 텐데 준호가 '안녕~'하면서 손으로 인사하는 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진짜 한 30분만 있으면 가요제 끝나고 같이 차타고 갈텐데 그러면서 바로 안녕이라니. 이런 귀여운 녀석들!!

준호느 상을 주는 분을 잘못 이야기하는 실수를 하고 귀엽게 넘어가기도 하고, 그 상태로 꽤 긴 시간 시상 및 수상자 Interview가 있었습니다.
워낙 긴 시간이라 아껴아껴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Battery가 결국 나가버려서 '에구, 우리 못냄이, MC도 잘하지' 하면서 우쭈쭈 심정으로 편안하게 준호를 지켜봤습니다.
정말 무대 전에는 머리도 예쁘게 하고 그랬는데 무대 끝나니까 모든 것은 무용지물, 으항항.
무대 직후인지라 습도가 높은 날씨에 땀이 한가득, 머리가 고실고실 말려 들어가고 땀은 계속 나는데 제대로 닦을 시간도 없어서 안쓰럽긴 했는데 그게 또 귀여웠습니다.
남자애라도 연예인인데, 방송 나가는데 좀 수습할 시간은 주시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다같은 2PM인데, 무대 끝나고부터 계속 준호가 MC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둘씩 Fan들이 나가버려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손에는 플래카드 들고 2PM Fan인 거 티 내놓고는 준호만 있다고 막 나가버리니까 더 속상하더라구요.

우리 준호, 그래도 끝까지 MC를 잘 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을 뒤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무대에 선 채 준비하면서 대기하고, MC라서 쭉 말도 많이 하고, 무대에서는 준수 형 몫까지 해내느라 정말 일당백이었던 준호!!
비도 준호가 등장하면서 멈췄으니까 날씨도 바꿔준 거 같고? 하하하.

기다리는 동안 비는 좀 세찼고, 앞쪽 관객들 덕에 촬영한 건 흔들거리고, 예상치 못한 MC였던 지라 Battery가 없어서 전체를 찍지도 못했지만!
1곡 기대하고 갔는데 MC하는 준호 정말 실컷 보고 멋진 무대 잘 봐서 예상 외로 알찼던 일정이었습니다. 
매너남 이준호, 무표정 이준호, 무대 위 이준호 만세! 만만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