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JYP Fan's day.
새로운 내용은 없고 전시된 것들은 부실하기 그지 없었으나 어쩔 수 없이 '오빠가 나오면 가야하는 숙명'의 Fan이기에 다녀왔습니다.


2PM: 준호의 Face painting

행사가 공개된 이후 예상했던 것과 한치의 어긋남 없이 일부 Fan을 선정, 무대에서 앉아서 얼굴에 그림 좀 그리고 끝!의 순서였습니다.
행사 단체 T-shirt를 입은 준호는 예뻤으나 좁은 공간에 사람을 너무 꽉꽉 채운 관계로 금새 땀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다는 Fan의 외침에 자신 쪽으로 향해있던 대형 선풍기를 Fan들 방향으로 돌려주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준호는 '오빠'같다는 마음을 자꾸 들게 하지는 않지만, (뭐, 일단 실제의 나이는 접어두고! 하하) 은근히 나이 차이 상관없이 반말을 하거나, 은근히 배어나오는 여자에 대한 배려('너를 지키겠어!의 불타올라 부담스러운 정도의 기사도는 아니고!)로 상대를 '여자로 자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설레게 만들고,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 간질간질하게 되버려요! 
평소에는 한참이나 어린 동생, 개구쟁이같기만 한데도.

물론 평소의 우리들의 악마같은 꼬맹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
왜 저런 질문을 하나 싶었는데 선정된 Face painting을 받을 손님들에게 누구 Fan인지를 집요하게 물어보더니만, 결국....

(영상)

본인의 Fan에게는 를, 다른 Member의 이름을 입에 올린 이에게는 ┓- 모양의 Emoticon을 선사했습니다. 하하하.
여자 얼굴에 뭔가 그리는 게 심적으로 부담도 되고, 그림 실력에도 자신이 없어서인지 정해진 색상에 단순한 모양만을 그려주었는데, 그 와중에도 저렇게 구분을 두는 게 귀여웠습니다.

중간에 준호 본인을 그려달라는 요청에는 이렇게 귀엽게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요.

(영상2)

한사코 부인하던 '작대기 2개'는 아무리 생각해도 Caricature로는 딱인 거 같은데!! 히-
반발심인지 진짜 최고로 열심히 그린 얼굴은 아무리 생각해도 준호가 아니었습니다. 본인도 물론 잘 알고 있었지만. =]




그래도 내내 바로 앞의 상대를 신경쓰랴, 다수의 객석 Fan들 신경쓰라, 그림도 그려야 하고, 이것저것 정신없지만 열심히 챙기던 준호는 너무 예뻤습니다.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일어나서 안아주고, 그림을 그린 후에는 다시 또 일어나서 안아주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구성이 아니었는데도!!)
생일이라는 Fan에게는 노래도 불러주고, Photo time도 가져주고! 찍는 것도 다 애정이라는 거 투덜대면서도 알아줘서 무척 고맙습니다.
퇴장할 때도 계속 인사하고 챙겨주고...

얼굴 잘생기고, 키는 크지는 않고(!), 귀여운 우리 준호. (본인이 인정했으니까요!!)
그 중에도 마음이 너무 예쁜 준호.

결국 마지막까지 예쁜 말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이런 행사 왜 하냐며, 궁시렁대고 있었는데 준호의 말을 듣고 불안해하는 준호를 준호 말마따나 이 시기에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 
행사 진행 및 내용은 회사 차원에서 신경 좀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3PM: DJ 우영

우영이 Twitter 및 제목만으로는 진짜 사연 소개하고, 노래 틀어주는 따분한 구성을 생각했는데 이거 예상 외로 괜찮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좋은 노래를 골라서 틀어주고는 귀엽게 춤도 추고, 본인 생각대로 Fan들이 안 놀아주고 계속 찍고만 있으니까 좀 내리고 놀자고 징징대기도 했습니다.
미안했지만, 춤은.... 정말 안 찍고 있어도 몸치라서 안되겠어서 우영이 생각대로는 못 놀았습니다.

(영상?)

결국 끝까지 물병을 상품으로 걸고 놀기를 유도했던 DJ 장우영 씨는 제일 잘 놀았던 분으로 저 뒤의 장우영 씨를 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퇴장하기 전 깨알같이 상품 물병을 챙기며, '내 거야!'라고 입모양으로 말하기까지! >_<


각각 30분씩 진행된 행사.
좁은 데다가 동선이 엉망이고, 덥기까지 해서 (진짜로 가만히 있는데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몸은 몸대로 괴롭고, 행사 내용도 허술해서 좀 기가 찼지만, 처음이니까 매년 열릴 예정이라는 이 행사가 다음에는 더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아니, 나아져야만 합니다.

그래도 애들은 예뻤고, 그걸 보고 왔다가 또 행복해졌네요. 
그저 얼굴만 봐도 좋다고 헤벌쭉하는 제 자세가 바로 회사가 행사 준비에 좀 더 고민하지 않게 만드는 원인이겠지요...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