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2011 MBC 가요대제전.

3일간 가열차게 달려야 했던 시상식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방전되기 직전의 몸상태가 되어 어차피 면봉일 거, 늦게 가자!로 결정하고 5시 즈음 도착하였습니다.

가기 전의 생각으로는 '늦게 도착했으니 바로 표 교환하고, 근처에서 저녁 먹고 들어가서 따뜻하게 앉아있다가 재미있게 관람하고 귀가'의 안정적인 Schedule이었으나, 역시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표 교환 - 입장 - 관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엉망이었고, 거기에 목적이었던 무대마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완벽한 구성이었습니다.



1) 표 교환


추운 날씨에 줄 서는 게 싫어서 일부러 느지막히 도착했는데, 길게 늘어서있던 교환 줄.

게다가 교환 줄의 끝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에 줄의 이동 속도를 보아하니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발 동동거리면서 기다리는 동안, 난방기구 놓고 천막 안에서 표를 교환해주던 채 열 명도 되지 않던 사람들은 세월아 네월아하며 노닥거리면서 표를 바꿔주고 있더군요.

뻔히 앞에 응대해야할 고객이 있는데, 옆에 경호원이랑 노닥거리느라 명단을 찾던 손을 쉬면서 웃으며 수다를 떨지를 않나, 본인 할 말만 하고는 물어보는 말에는 제대로 대답도 하지 않고 무시하지를 않나, 교환하는 사람이나 경호원이나 태도가 아주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당첨 확인은 PC도 아니고 일일이 종이에 인쇄된 명단을 찾아서 대조하는 작업이라 더욱 느리더라구요.

교환해야할 사람이 몇 명인데 고작 이 정도 인원으로 체계적이지 못하게 할 거면 관객도 고생하지 않게, 당첨 시에 지정석으로 배정, 교환 절차를 없애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2) 입장


이미 표를 교환하는 시점에서부터 기분을 상하게 하더니, 7시로 예정된 입장은 아무런 안내 없이 늦어졌습니다.

경호원을 붙잡고 물어봐도 저희도 언제 입장할지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오고, 날은 춥고....

안에서 음악 소리가 나는 걸 보면 Rehearsal이 늦어졌겠거니- 싶긴 했는데, 양해의 한마디 없이 무작정 기다리게 만드는 행태가 괘씸했습니다.

게다가 입장이 시작된 것 같길래 입장 Gate로 가고 있는 중에 옆에서 경호원 하나가 "입장하려면 시간 여유 많아요~"라면서 천천히 이동하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하는데 진짜 울컥했습니다. 

입장 시각을 1시간도 더 늦게 지체해놓고, 추위에 떨게 만들어놓고는 하는 소리하고는.... 여유로와서 좋겠수다.

본인 입장에서야 천천히 입장해도 충분한 시간이지만, 이쪽은 1시간 여를 덜덜 떨다가 겨우 들어가는 처지인데 느긋한 저 말을 듣자니, 정말 짜증이 확 솟구쳤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지요. 


3) 관람


겨우 입장을 하고 무대 배치를 보니..... '아, 오늘도 방송국의 소품 신세'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알고는 있었지만, 무대는 4군데로 배치되어 있으며, Standing도 갈래갈래, 좌석은 무대를 도무지 똑바로 볼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무대 뒷편 좌석까지 배부가 되어서 이것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좌석은 소용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계단에 앉거나 난간에 기대어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Standing은 내려가 보지는 못했지만, 보통 돌출 무대는 본 무대보다 약간 낮춰지는 구조가 많은데, 그런 것 없이 무대와 무대 사이를 동일한 높이로 잇고 있는데다가 무대의 높이가 꽤 높아서 해당 구역에서 가까운 무대가 아니고서는 편안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뭐 잘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나마 SBS처럼 구역에 사람들 꽉꽉 채워넣어서 숨막히게 하진 않은 것 같아서 그것만큼은 괜찮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야심차게 준비했을 일산 무대라거나, 혹은 나는 가수다 무대라거나....하는 것들이 시청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직접 보고 있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늦은 시간대에 하는 거라 피곤한데, 사람 불러다 앉혀놓고 몇 개의 무대들은 앞에서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은 채 전광판만 보고 있자니 정말 재미도 없고, 졸리기만 했습니다. 교차로 현장의 무대와 전광판의 무대가 번갈아 가며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히 초반에 전광판만 바라봐야 하는 순서가 많아서 이 때, 꽤 많은 관객들이 귀가하였습니다.

오빠들 기다리느라 귀가도 할 수 없는 처지라 슬펐습니다. 아니, 애초에 오빠들 아니었음 이따위 행사에 오지도 않았겠지요. T_T


게다가 장소가 넓고 무대가 여러 개에, 장치들이 크다 보니까 온전히 벌어지고 있는 무대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다른 무대에서 부산스럽게 준비 중인 것도 시야에 잡히고, 소리는 울리고, MC들이나 다음 무대 준비 중인 가수들이 다른 무대에 나오면 갑자기 함성이 터지고 하다보니 산만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무대가 많으니 Staff들도 전체를 조망하지 못하고, 본인 구역만 신경쓰는지 무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MC 쪽을 잡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실수하는 것들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후기까지 이렇게나 길게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니, 어떤 의미로 대단한 MBC네요.

그러나 실제 무대에서조차 엉망인 것이 너무 많았어서, 참.... 이렇게 완벽하게 엉망인 행사는 처음입니다.

보통 Staff가 경우없이 굴어서 기분 나빠도 잘 구성된 무대를 보고 기분이 좋다거나, 아니면 진행이 늘어져도 친절한 Staff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거나... 일장일단이 있는데 입장부터 무대, 귀가까지 주최측에서 준비한 게 이렇게 100% 나쁠 수가 있다니!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매해 진행하면서 이 정도 밖에 못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거나, 혹은 무능한 것일텐데. 

전자든 후자든 달갑지 않으니 내년에는 규모에 걸맞는 진행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혹은 능력에 맞는 규모를 택하던가.




Opening


(영상)


드디어 본격 무대 후기.

중앙 무대를 '2011 가요대제전'이 쓰여진 거대한 풍선 벽으로 가리고 있었는데, 대기하는 중에 그 풍선 벽 일부가 잠깐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Standing에서 함성이 터지길래 뭔가 하고 내려다봤더니 안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구요.


가수들 저기 있는 거 아냐?라고 농담 반으로 말했는데, 진짜로 있었습니다! 하하.

시작과 함께 벽을 허물고 나오는 전 출연진.


다행히 준호가 잘 보이는 곳에 있었습니다.

종현이는.... 못 찾았습니다. 있었겠지요? 그럴 거에요. T_T



Dance2Night




C무대에서 진행된 Wonder girls와의 합동 무대.

Concert version보다 이 무대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준호는 깜찍했고, 오늘도 연기는 깨알같았습니다. =]


하지만 정말 맨 뒤에서 찍은 터라 너무 멀고, 멀고, 멀었습니다. T_T

보통은 찍으면서 흔들림을 무릅쓰고 눈으로도 한 번씩 무대를 확인하는데 너무 멀어서 손톱만하게 보여서 정말 뚫어져라 액정만 쳐다봤습니다. 엉엉.



떴다 오빠


(영상)


A무대에서 진행된 합동 무대.

무대를 보는 중간에 갑자기 외쳐진 "SHINee!!"에 화들짝 놀라서 녹화하느라 앞 부분은 좀 잘렸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애들이라 정말 눈물이... 하하.

원색 옷들 사이에서 동생들 셋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



2012 새해맞이


(?)


2012년 임진년을 오빠들과 함께!

Countdown이고 뭐고, 종현이 어디있나 찾느라 바빴습니다. 하하.


작년에도 Countdown 행사장에서 2PM을 기다리며, 재작년에는 해가 넘어가는 순간은 집에 있었으나 1월 1일에 Music bank 2PM 보러, 그 전 해에는 M concert에서......

몇 년째 지치지도 않고 새해를 Fan으로서 나고 있네요. 



We will rock you + 해야




워낙 많은 인원수가 나와서 초반에 헤매느라 영상은 해야만.

준호는 예쁘게 머리를 내린 채로, 반짝반짝 금색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돌아다녔습니다.

퇴장할 때는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바쁘고~ =]


특별 무대하는 건 좋은데, 적당한 인원수로 구성했으면 합니다.

가수들 무대, 그것도 노래하는 무대인데 우르르 나와서 노래도 제대로 못 부르는 건 싫습니다!



Lucifer + SHINee is back


(영상)


C무대에서 진짜 오랜만의 SHINee!!!!!!

한 달 전에 보긴 했지만, 뭔가 너무너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무려 Rock version.

무대가 끝나고 조명은 꺼졌는데 한참을 그대로 서 있길래, 끝난 줄 알았지- 류의 Performance인가 싶었는데 계속 조명이 켜지지를 않더라구요.

그렇게 조명이 제대로 켜지지 않은 채로, 음악은 나오면서 SHINee is back.

나중에 알고 보니 Comeback 예고였다는데, 방송에는 VCR이 나오면서 대체되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뭔가 어설프게 진행되더라니...


종현이는 들어가면서 벗었던 의상도 꼼꼼하게 챙기고, 다정하게 Fan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하지만 종현이가 그럴 때마다 저에게는 꼬맹이가 '내가 오빠야'하면서 형님 행세 하는 느낌이라 귀엽기만 합니다. >_<



Hands up + Back2U


처음에 입장한 순간부터 제 신경을 건든 물체가 있었으니, 그것은 양쪽 본무대 옆에 놓인 흰 공들.

사람 키만하고 가벼워보이는 것이, 분명히 언젠가 Standing 위로 굴리겠구나- 싶었습니다.

거의 끝날 때까지 안 쓰고 있길래, 그럴 리 없겠지만 경륜장에서 쓰이는 물건이라고 굳게 믿고 싶었는데, 2PM 무대를 준비하면서 그 공을 굴려서 무대 쪽으로 가져오더라구요.



7090289c6913f1593eaee4689bc12212.jpg


그리고 결과물은 이것.

Hands up과 Back2U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분위기가 워낙 달라서 어떻게 이을까 했었는데 Classic version으로 멋들어지게 탄생한 Hands up을 공 들인 무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설마설마 Back2U할 때는 수습해주겠지 했는데, 그것은 희망사항이었을 뿐.

방송분조차도 공의 마수를 피할 수 없던데, 도대체 기획자가 누구인지, 시말서 써서 게시판에 올려주시길.

Hands up과는 어울릴 법도 했으나, Rehearsal 때 듣는 귀가 있었다면, 아무리 준비했어도 당장 바람 뺐어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공연 전체 관리자도 시말서 써서 같이 올려주시길.
2PM도 무대 내내 공이 오면 쳐내느라 바빴습니다. T_T


어쨌거나, 공과는 별개로 무대는 멋졌습니다.

분위기가 서로 다른 2곡을 어울리게 편곡한 것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Back2U도 Concert에서보다 적당히 조절해서 무대 Sexy했습니다. =]

Hands up Classic version은 아까우니까 언젠가 공 들이지 말고, 꼭 한 번 더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nding


(영상)

61e3d0070746e1594dec9513caebd760.jpg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JYP 소속 가수들이 다같이 손잡고 사방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준호를 오래오래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은 안하더라도 이럴 때 조명 좀 밝히지, 방송 끝났다고 바로 불 꺼버리는 바람에 안 그래도 먼 거리에, 노이즈가 자글자글 합니다.


들어가는 순간까지 Staff와도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바쁜 준호.

종현이는 또 못찾고.. T_T




춥고 멀고 공....이었던 길고 길었던 대재앙의 가요대제전이 끝났습니다.

3일 연속의 마지막 날이라 삐그덕거리는 몸도 몸이었고, Staff며, 진행(무대 외의 것도 무대 관련된 것도 모두)이 모두 나빴기 때문에 끝나니 너무 홀가분했습니다.

더불어 서울은 안 간다며 Taxi 승차거부도 몇 번 당하면서 너덜너덜 만신창이~


그래도 모두들 새해 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