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등포점에서 열린 마음에 안 들었던 Event.
하지만 어디 마음에 안 든다고 쿨해질 수 있는 것이 Fan이겠습니까.
처음엔 '하나 예매해서 당첨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영화나 보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Event 진행 Process를 알고 나니 욕심이 점점 생겨나더라구요.
결국 마지막 것 외에는 모두 예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예매한 그 날부터 오늘까지, 죽 제 Theme song은 니가 밉다(2PM), 쿨하지 못해 미안해(UV). 
정말 이따위 말도 안되는 Event 뭐야, 영화관은 영화를 보러 가는 거다!라고 하고 싶었지만, 영화관은 오빠들(?!) 보러 가는 곳. T_T
Fan에게 특정 장소, 특정 시간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사실만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시계도 오빠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목적지는 오빠들이 있는 곳. 으허헝.


1. 돌이킬 수 없는 (18:45) 


두근두근, 등장한 2PM, 살짝 지각했습니다.
영화관인지라 어디서도 잘 보이는 구조였으나 Event를 찍기 위한 Camera man과 조명을 든 분 덕분에 우영이가....T_T
처음엔 준호 앞에 서시는 줄 알고 정말 십년 감수했습니다.

영화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불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밝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어김없이 Happy together 방송의 여파로 방송맨 준듀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관에서는 준수 옆자리를 추첨했는데, 2번이나 오지 않으신 분을 호명해서 더 재미났습니다.
택 말처럼 방송맨 솔로~도 괜찮은데 말입니다. 

2pm_20101106_cgv.jpg

준호는 드물게 안경을 끼고 등장했습니다.
안경을 끼어도 귀여운 준호, 말도 또박또박 귀엽게 하고 마지막 인사도 귀엽고! >_<

하지만 무대 인사 중에 다들 촬영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심하게 Flash를 터트려서 곤란했습니다.
눈도 아프고 애들도 잘 안 보이고.
피할 수 없는 실내에서 매너가 아닌 것 같습니다.

2PM의 퇴장과 함께 저도 다음 관으로 Go!


2. 레드 (19:00)



두번째 무대인사에서는 갑자기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직원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졌는데, 그 동안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조금씩 보이던 아이들을 보면서 설레하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무대인사에선 없던 당부에 당황했습니다만, 무대인사라는 것이 원래 사진 촬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다들 촬영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중간에 매니저가 나오라고 손짓하여 2PM을 퇴장시켰습니다.
끝까지 말하던 준호의 마이크도 빼앗아버리고는 문 밖으로 내몰더라구요.

언제나 찬밥 취급당하는 Fan 생활에 젖어 어느새 고객의 당당함은 잊어버리고, 겨우 후반부에나 다시 조금 촬영했습니다.
경호원이 심하게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제지하더라구요. T_T

준호는 두번째 무대인사부터는 안경을 벗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촬영을 못한 부분에 준호가 Event 발표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즤'라고 하더니 당황해서는 찬성이랑 웃더라구요.
이 녀석, Web surfing 좀 그만! 으항항항.
우리, I'll be back 활동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마이크는 찬성이에게.
당황하면서 웃는 게 너무 귀여워서 속으로 귀여워>_<~라고 하면서 못 찍는 걸 안타까워했습니다.

그 뒤로는 애써 용기내서 찍어봤지만, 조명이 찬성이를 다 가리고...T_T
이곳에서는 우영이 옆자리를 추첨.


3. 불량남녀 (19:10)

두번째 촬영 제지의 영향으로 당황했던 마음이, 무대인사의 특성 및 잠시 잊었던 고객으로서의 분노를 상기하면서 다시 안정되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Fan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이번에는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직원의 안내에 미리 공지가 없지 않았느냐- 면서 항의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기분이 나쁜데, 역시나 이번에도 2PM이 대기하고 있는 중이니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오빠들 좋아하니 오빠들을 위해 불합리해도 닥치고 참으라는 논리는 정말 치가 떨리게 싫어하는데 여기서도 듣게 될 줄이야. T_T



소심하게 중간부터 잠깐 촬영.
경호원이 움직이려는 기세길래 얼른 내렸는데, CGV는 고객 장사하는 기업이라서인지 말은 그렇게 해놓고 항의가 있은 후부터는 두번째 무대인사처럼 막지는 않더라구요.

처음부터 지각이라 늦어지고 두번째에서는 퇴장했다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세번째 무대인사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CJ One card CF를 찾던 택연이의 옆자리 추첨 완료!
추첨된 자리가 제 자리랑 가까운 곳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추첨 전에 택연이한테 '택연상'이라고 불러놓고 주저앉아 웃던 준호 귀여웠습니다.
그런 준호를 가볍게 때리는 시늉하던 찬성이도..
역시 그런 귀여운 모습도 소심병으로 촬영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T_T


4. 테라 (19:25)

등장하기 전에 대기하고 있던 택연이가 가끔씩 보였습니다.
Side 쪽에 앉아있어서 택연이가 중간중간 보였는데, 좀 많이 보일 때 Fan들이 탄성을 질렀더니 껑충 뛰어보이더라구요. 귀여운 택! >_<

무대인사 하는 내내 택연이는 Fan들이 와 준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기뻐하는 눈치였습니다.
항상 느끼는 건데 택연이는 Fan들이 온 것에 이렇게 온 몸으로 솔직하게 기뻐하고 무척 감사해하는 느낌이라서 자꾸 오고 싶게 만듭니다. 

이번에는 찬성이 옆자리 추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찬성이가 계속 쭉~ 얘기했습니다.



찬성아, 아까 봤던 그 분, 여기 있다. T_T
빠르게 추첨하고, M/V 보고 Cass CF 보고, 영화 잘 보시라고 이야기하는데 괜히 찬성이에게 막 미안해졌습니다.
영화 안 볼 거라서....으항항.
중간에 조용히 하라고 관리하는 찬성이와 준호. 

추첨할 때는 또 깜짝.
결국 당첨은 안 되었습니다.

확실히 첫번째 무대인사보다 반 정도의 시간으로 줄어버린 무대인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퇴장하였습니다.
준호는 마지막까지 쉿~ 하면서 퇴장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차피 영화 안 보고 나왔지만, 왜 3D 영화인데 안경 안 주시나요? 으항항.
나온 후에 나눠줬으려나요. 


그리고 저도 퇴장.
마지막 같은 영화관에서 아이들과 영화를 보는 것은 일단 영화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고, 2시간 내내 아이들 신경쓰느라 피곤해질 것도 그렇고, 어차피 당첨될 확률도 낮고, 당첨이 된다 한들 영화를 보는 것에 주력해야 하는 Event 특성상 많이 끌리지도 않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사실 아주 쿨하게 돌아온 건 아니고, 표 남아있는 거 확인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돌아섰습니다. 으항항.

애들 따라서 상영관 옮겨다니면서 진짜 영화를 보러오신 관객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또 들려오는 비웃음 섞인 소리에 마음도 상하고...
게다가 무대인사는 촬영하도록 암묵적으로 약속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첫번째는 제지 안했던 거 보면 처음부터 제지할 생각이었던 건 아닌가 싶은데, 두번째에서만 심하게 제지했던 것이 Fan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매우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매너없이 Flash 세례가 터지던 첫번째 무대인사보다는 제지가 있었던 두번째부터의 무대인사는 Flash가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혹여 Flash가 문제였다면 그 부분만 금하고 촬영은 하게 해주는 편이 좋았을 텐데요. T_T

물론 영화가 아니라 2PM을 보러 왔지만, 돈내고 입장한 고객이라는 점에서 상냥하게 안내하고, 입장까지 기다려준 CGV 직원들, 또 촬영 제지에 항의가 있은 세번째 무대인사부터는 안내만 자제해 달라고 하고, 심하게 막지 않은 점 등에서 CGV를 진행 면에서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느 면에서건 영화를 보러 온 관객측에서도 이런 Event는 달갑지 않았을 거고, 물론 애들을 봐서 좋긴 했지만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 제 입장에서도 이런 Event는 달갑지 않습니다. 상술에 빠져 결국 열심히 보고 왔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Event는 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열심히 객석 찍으시던 관계자 분들, 저희도 초상권 있어요! 2PM 못 찍게 할거면 저희도 찍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