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칼퇴근하여 눈썹 휘날리며 달려간 MelOn Ax,

현장 판매로 Cocnert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 좀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표가 손에 들어오기까진 두근두근.

7시 좀 넘어 도착하여 좌석 표를 샀습니다.
바로 입장할 줄 알았는데, 조금 기다리다가 7시 20분부터 입장 시작.
예상보다 순조롭게 입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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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하고 올라와보니 무대가 좀 앞으로 설치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왠지 가까운 느낌.

Standing 구역도 보통 가로로 2개로 나누는데, 4개로 나누어 있었습니다.
구역이 작게 나뉠수록 무질서는 덜하니까 '오, 괜찮은데-' 싶었습니다.

무대는 사진과 같이.
어떻게 구성하려나- 하고 무대를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저 무대는 꽤 짜임새 있는 무대였습니다. *_*

기다리면서 관객 구성을 보니 神話는 해외 Fan의 비율이 꽤 높긴 하지만, 진이는 일본이 아닌 쪽의 비율이 좀 더 높았습니다.
중국이 그 외 동남아권으로 생각되는 Fan들이 다수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전스틴 진버레이크(!)의 영향인지, 남자 관객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관객이 주변에 몇 있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각 8시 공연 시작.
Opening Geust는 Dynamic Duo였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가수라서 좀 좋아하고 있었는데, 갑툭튀한 민우 오라방! *_*

사실 너무 초반이라 눈치보느라고 사진기만 만지작 거렸습니다.
주의사항이라며 마음껏 찍으라던 M 오라방의 말에 과감히 꺼내들었으나!
바로 들어가버리고.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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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고실 귀여웠던 머리, 단정한 느낌을 주던 안경.
그리고 튀는 색의 바지와 귀여운 운동화.

다시 나올 줄 알았으나 공연도 안하고!! T_T
1초짜리 '감사합니다' 영상.



그리고 무대 왼쪽에서 Lift를 타고 올라온 진짜 주인공,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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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무대에서는 전광판이 무대 앞을 가로막게 되어 있어 진이를 가린다며 탓하고 있었는데, 그게 이런 용도였습니다!
아래쪽의 주 무대에서 전광판이 전부 켜지게 되면 J.

와아아.
사실 위쪽 무대 뒤의 전광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멋지게 바뀔 줄이야.
MelOx Ax라서 음향도 괜찮았고, 무대도 작은 공간에 여러가지 연출을 할 수 있게 고민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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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이 끝나고 Ment를 하는 아기새.
노래할 땐, 멋진 진이.
하지만 말하기 시작하면 아기새.

능숙하긴 했지만, 소탈하고 솔직한 진이의 성격대로 편안하게 대화하듯 Ment를 했습니다.
19살에 Debut 했던, 볼에 젖살이 가득했던 그 소년이 이제는 29살이 되어 정말 오빠같이, 어른같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갑인지라 정말 '같이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0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성장한 면이 분명히 있겠지만, 아직도 덜 자랐고 어린 것만 같은데, 같은 나이의 진이를 보면 분명히 어른이 되어 있는 게 보여서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나도 그만큼 어른이 되어있겠구나- 싶어서.

하기사 요즘 모 Cable 방송에서는 '아빠'로 불리기도 하지요.
그만큼 큰 아이는 아니더라도 세살쯤의 꼬맹이 아빠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니까...
당연한 건데 어릴 때부터 봐 와서인지 가끔 '우리, 서로 이만큼 나이 들었구나!'라고 느껴지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기새 멋지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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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무대.
J앞의 Double J.
저 J가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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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는 목소리가 비음이 많이 섞였있고, 울림이 좋아서 노래할 때 그게 굉장히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좀 미안한 얘기지만, 神話 내에서도 Vocalist라는 느낌보다는 원래는 Rapper였고, Dance 쪽으로 특화된 느낌이어서 그동안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큰 기대는 안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노래를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단순히 한 곡이 아니라 두어시간 전체를 이끌어가는 공연인데, 안무도 해가면서 공연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더라구요.

언제나 본인 말마따나 죽을만큼 열심히 하는 진이니까, 어느새 이만큼 성장해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기대 안했던 제가 외려 미안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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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지만 귀여운 아기새.
예능샛별 진이인만큼 여기저기 그런 인맥의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왼쪽의 좌석에는 일본 관련 손님들이, 오른쪽 좌석에는 무한도전 형님들(유재석, 노홍철 형님)이 앉아계셨었지요.
예능선수촌 식구들도 있었고, 말썽쟁이 딸들도 있었고.

좀 놀라웠던 것은 역도의 이배영 선수.
일반 좌석에 앉아계시다가 무도 형님들 옆으로 옮겨가셨습니다.

워낙 정이 많고 솔직한 지라 계속 저렇게 무도 형님들 쪽을 쳐다보며 웃고, 챙겼습니다.
사실 전 아는 사람 왔다고 관객들 내버려두고 아는 사람 챙기는 거 되게 싫어라 합니다만, 왠지 진이는 저게 진이다워서, 또 그 모습마저 귀여워서 웃게 되더라구요.



Geust로 온 동완 오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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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살짝 음이 불안정했는데, 그래놓고 씩~ 멋적게 웃던 오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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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주러 왔는데 별로 긴장도 안하고 잘해서, 괜히 왔나 싶다던 오빠얌.
그렇게 말해도 오빠얌이 우주 최고 신창인 거 다 알아요!

제 Concert도 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오빠얌은 갈수록 귀여워져서. T^T
들어갈 땐 역시 신창 답게 진이를 연호하며, "나와라~!"라고.
넉살 좋은 오빠얌, Concert 갈게요!



나오라는 말에 나온 진이.
무대에 기타와 의자가 준비되길래, 뭔가 분위기 잡고 기타치며 노래부르기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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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오산.
예상대로 Pop을 부르는가 싶더니 가사를 잊은 듯한 연기를 하는 진이.

이건 아니라며, 부른 노래는... '아니라면~♪, 내 사랑이 아니면~'.
난리로 만들어놓고는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거 어렵다고, 정신 사나우니까 훼방 놓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하하하.
하긴 연주하면서 동시에 노래하는 거, 연주를 어지간히 잘하지 않으면 무지 헷갈리는 일이긴 하지요.

어찌되었든 이도저도 아니라며 '되고송'을 아냐며 불러주던 진이.
멤버들 이름을 넣어가며 찾더니만 결국 결론은 "신화창조 보면 되고~".
2번이나 불러주었습니다.

뭐, 멤버들 다 찾고 나중에 신화창조 꿩 대신 닭처럼 들어간 거긴 하지만 귀여우니 용서해주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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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진이의 Hit, 샤방샤방.
반짝이 의상과 나온 박충재 님.
샤방샤방한 몸짓으로 샤방샤방을 불러주셨습니다. 으하하.

V-line은 역시 V-line 춤과 함께, S-line은 전진표 Sexy Wave와 함께.
쉬운 노래만은 아닐텐데 노래도 잘 소화했고 춤도 귀여워서 단번에 분위기 Up.

전 사진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이 노래에서 손이 되게 크고 남자손(!)인 게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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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나는 무대 뒤는 다시 차분한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낭독해주는 진이.

살짝 간지러웠지만,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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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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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객들에게 Mic.를 넘기기도.
사실 저도 가사를 잘 못 외워가서 많이 못 따라불렀지만, 좀 그런 관객들이 많았던 관계로 (해외 Fan분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고) 진이가 참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따라불러주세요", "호응 좀 해주세요" 였습니다.

그래도 아는 만큼은 열심히 불렀어, 진이야.T_T
갈수록 가사 외우는 게 힘들어서, 미안.

'불운의 명곡'이라고 소개한 '사랑이 오지 않아요'를 부르면 진이는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 Fan들도 반신반의 했던 Vocalist로서의 전진에의 도전이었던 첫 곡.
어렵게 어렵게 노력해서 노래를 내놓았지만, 의욕만큼 따라주지 않던 아픈 몸 때문에 아쉬웠었나 봅니다.

불안불안 하더라니, 노래를 부르면서 결국 울어버렸습니다.
눈물을 참다가 꾹 누르는 남자 민우 형아와는 달리, 남자답지만 좀 더 솔직하고 동생답게 울어버리던 진이.
열심히 한 만큼 지금에서는 많이 인정받고 있으니까, 힘들었던 건 추억으로만.
Fan 아닌 주변 사람도 요즘 인식이 바뀌었다며 많이 말해주고 있는 걸요.

진짜 힘든 시기에는 힘든 티도 못 내더니만, 다들 십 년이 지나니까 툭 하면 울고 그러네요.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히-.
씩씩하게 삽시다, 우리.



진이가 무대 뒤로 들어가고 조금 시간이 지나는데도 영상도 없고, 진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상 실수인지, 아니면 원래 그게 공연의 정해진 마지막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자 다같이 Encore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온 진이는 귀여운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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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신나게 부른 '으쌰! 으쌰!'
그리고 무도 형님들, 이배영 선수에게 인사까지.

금방 가실 줄 알았는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예의바르게 인사합니다.
관객들 대할 때와는 달리 '동생'의 얼굴이라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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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가 들어가고 불이 켜진 공연장.
불도 켜져서 정말 끝인가- 싶었지만 계속 다같이 Encore를 외쳤습니다.

Double J도 외치고, Encore도 외치고, 박충재는 살짝 나왔다 들어가고. :)
그리고 다시 나온 아기새, 징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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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샤방을 다시 불러주었습니다.
아마, 아까 실수가 아니라 진짜 공연 끝에 Encore였고, 이게 예상치 못한 Encore가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재석 형님, 홍철 형님, 이배영 선수까지 Encore 공연에는 같이 해주셨습니다.
2층까지 일어나서 신나게 샤방샤~방.

그러고보니 중간에 2층은 잘 보이시냐고 진이가 물어보더군요.
다들 우렁차게 "네!"'라고 대답했더니, "제가 잘 안보여서요"라고 말하던 진이.
...이런 진이라서 너무 좋습니다. T_T



아직 곡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Guest가 많았던 공연이지만 2시간 반동안 꽉꽉 재미있게 즐기다 왔습니다.
아기새, 만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