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우승이 간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시리우스" 이관우(24)와 "샤프" 김은중(23)이 눈물의 투혼으로 올 FA컵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최악의 컨디션임에도 불구, 이를 악물고 경기 출전을 감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꼴찌의 반란"을 이끌고 있다.

지독한 독감으로 몸져누운 이들은 지난 5일에야 팀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11월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모훈바간과의 경기를 위해 인도로 이동하다 감기에 걸린 것. 이들은 귀국하자마자 병원에 입원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철도와의 16강전에서 교체출전한 데 이어 8일 울산과의 8강전에서는 당당히 선발출전했다.

이관우는 전반 1분 김성근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두번째 골까지 터트리는 맹활약을 보였고, 김은중 역시 이관우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세번째 쐐기골을 터트렸다.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들의 활약 덕분에 대전은 10연승을 달리던 울산을 3-1로 누르고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들은 시드니올림픽 대표로 주가를 올렸으나 잦은 부상으로 결국 시드니를 밟지 못했고,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FA컵에서만은 강한 승부사 근성으로 이름값을 해내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관우는 최근 이적설에 대해 "대전이 나를 팔지 않는다면 나 역시 대전을 떠날 마음이 없다"며 진한 대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FA컵에서 4골로 득점왕에 오른 데다 한쪽 눈이 실명한 사연이 소개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김은중은 "그때의 영광을 재현해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의기투합이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강호 수원전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