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팀을 이끌어 갈 힘이 없습니다.”

이태호 대전 감독(41)은 요즘 흰머리가 배로 늘었다.

팀이 이번 시즌 단1승(10무 3패)밖에 올리지 못한데다 서포터스마저 감독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어 마음 고생이 말이 아니다.
팀 매각도 지지부진,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

대전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단 한 명의 신인도 계약하지 못했다.
이름이 알려진 신인 계약 대상선수들은 이미 모두 다른 팀에서 끌어가 또 연습생들을 뽑아야 할 처지다.

“울산전 출전선수 명단을 보니 상대는 전원 국가대표 선수들이더군요. 기죽지 말자고 선수들과 다짐은 했는데, 심판 때문에 피해본다는 생각도 들고….”

이태호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이 상태로 팀을 끌고 가야 한다면 제가 스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던졌다.

물론 계약 기간을 1년 이상 남긴 이 감독의 속마음이야 다르겠지만 구단측에 선수보강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알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박문우 대전 이사는 “신인계약은 늦었지만 용병이라도 좋은 선수들을 뽑아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희망을 보이지만 꼴찌 구단 대전의 겨울맞이는 유난히 춥다.

울산=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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