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의 이태호 감독(41)이 서포터스인 "퍼플크루"로부터 간접적인 명예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30일 성남-대전전이 벌어진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서포터석 3층 난간에는 대형 현수막이 2개 내걸렸다.
하나는 "구단주는 구단경영의 의지를 천명하고 이태호 감독은 명예퇴진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이라는 문구였다.
또 다른 하나는 퇴진을 요구하는 상당히 격한 내용이었다.

대전 프런트에 따르면 서포터스가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으로 써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31일 현재 1승10무12패로, 지난 7월31일 이후 15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현수막의 특징은 극성스러울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 표현이 많은 대전 서포터스가 과감히 이감독의 퇴진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프런트는 경기 도중 서포터스측에 현수막을 걷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록 대전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이지만 구단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해서 서포터스의 권리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벤치에 섰을 때 플래카드가 눈에 훤히 들어오는 이감독의 심정은 듣지 않아도 뻔한 일. 현재 이감독은 스트레스로 인한 목디스크로 왼팔이 저리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의 고위 관계자는 "이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아직 거취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남은 경기는 2위권인 울산·안양·전남으로 산넘어 산. 과연 이감독과 대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