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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득점을 노려라!’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이 27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몰디브와 A조예선 첫 경기를 가진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완승이 예상되지만 조 1위로 8강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대량득점을 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
한국이 주요 대회 때마다 첫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한 것을 떠올리면 몰디브와의 첫 판은 상대의 전력과 상관없이 무척 중요하다.
이 때문에 박항서 감독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첫 경기부터 베스트멤버를 풀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라인에 김은중이 원톱으로 나서고 이천수-최태욱(혹은 최성국)이 양날개로 포진한다.
측면의 빠른 발과 김은중의 타점 높은 헤딩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김은중은 지난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몸놀림과 함께 멋진 헤딩골을 터트려 ‘라이벌’ 이동국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
특히 김은중은 헤딩력이 뛰어나 신장이 작은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최태욱-최성국이 번갈이 맡을 양날개도 빠른 스피드와 돌파로 골 물꼬를 튼다.
공격의 시발점인 이들은 부지런히 몰디브의 측면을 드나들며 상대의 밀집수비를 흩뜨려 놓는 임무를 맡았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천수와 발재간이 좋은 최성국이 대량득점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중앙 미드필더에 박동혁 김두현이,좌우 윙백에 김동진 이영표가 나서 허리를 맡는다.
스리백은 김영철-박요셉-조성환이 맡고 골키퍼는 이운재가 선발출전한다.
한국으로서는 몰디브의 밀집수비가 최대의 복병이다.
몰디브는 전원수비를 펼칠 것이 확실해 좁은 지역에서 찬스를 만들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몰디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아 좌우센터링에 의한 헤딩으로 승부수를 띄울 경우 의외로 골 물꼬가 쉽게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언제 첫 골이 터지느냐다.
첫 골이 의외로 빨리 나오면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첫 골이 늦게 터지면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최고참 이운재는 “월드컵 성적이 부담되지만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아 금메달은 문제없다”며 “몰디브와의 첫 판을 잘 치러 산뜻한 출발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