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골잡이 둘일 순 없다.’

2003하나은행 FA컵 득점왕 왕좌를 놓고 올시즌 K리그 ‘득점기계’들 간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올시즌 K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득점경쟁을 벌였던 김도훈(33·성남)과 1골차로 득점왕 자리를 내준 도도(29·울산)의 골대결은 단연 올해 FA컵 최고의 관심사다.

김도훈은 올시즌 K리그에서 28골을 쏟아부은 뒤 22일 아주대와의 FA컵 32강전에서도 2골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치며 한 시즌 30골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FA컵 기록은 프로기록에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아쉽게도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연장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맞선 올시즌 ‘준득점왕’ 도도의 골감각도 예사롭지 않다.
10월16일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골을 쏟아부으며 마그노(27·전북)를 경기수차에서 제치고 득점 2위에 올랐던 도도는 FA컵 32강전(2골)과 16강전(1골)에서 3골을 쏘아올리며 김도훈보다 한 발 늦게 한 시즌 30골 기록을 달성했다.

두 골잡이의 골경쟁을 지켜보는 마그노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2강전 첫 경기였던 서울시청전이 팀해체로 인해 무산되면서 부전승으로 16강에 올라 아직까지 볼을 만져볼 기회조차 없었다. 올시즌 김도훈과 도도에게 밀려 아쉽게 득점랭킹 3위에 오른 분풀이를 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행운의 대진’으로 인해 4강전까지 프로팀과 붙지 않는 마그노는 김도훈 및 도도에 뒤지지 않는 무서운 골세례를 펼칠 것이라는 게 전북 코칭스태프의 예상이다.

한편 현재 FA컵 득점 1위는 ‘무명’의 두 선수가 지키고 있어 이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상무의 ‘벤치워머’ 김대욱(25)은 용인대와의 32강전에서 4골을 토해냈다. 또 대구FC의 측면공격수 이상일 역시 명지대와의 32강전에서 4골을 기록, 당당히 득점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광주는 16강전에서 탈락해 더 이상 골을 기대할 수 없다.

이 밖에 신병호(전남) 최철우(포항) 이관우(대전) 등이 2골을 뽑아내며 ‘깜짝 득점왕’ 등극을 위한 골세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호 horn@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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