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의 '옥동자' 알리송(21)이 '영원한 대전맨'을 향한 단꿈에 빠졌다.

알리송은 2일 삼성하우젠K리그 2003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직후 알리송은 "대전은 내게 기회의 땅이다. 앞으로도 5∼6년간 사랑하는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다"며 대전 예찬론을 펼쳤다.

지난 8월 울산에서 대전으로 6개월간 임대된 알리송은 어느덧 대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가장 존경하는 감독과 선수라면 당연히 최윤겸 감독과 이관우를 꼽을 만큼 열렬한 '대전 신봉자'가 된 것이다. 본인 역시 울산 시절 '미운 오리새끼' 이미지를 떨쳐내고 팀에 없어서는 안될 공격수로 활약하며 당당한 축구인생을 펼치고 있다. 대전 박문우 이사가 "계룡산 정기를 받지 않았으면 저렇게 날아다니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다.

영어와 한국어가 아직 서투른 데다 따로 통역도 없지만 동료들과는 눈빛만 봐도 '척척'이다. 한국어, 포르투갈어, 영어가 난무하는 팀미팅 시간만 되면 정신이 없을 지경이지만 그래도 팀에서 호흡을 맞출 때가 가장 즐겁다고.

대전 역시 알리송의 희망을 받아들여 완전이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소속 구단인 울산도 알리송의 재영입보다 다른 용병을 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그의 대전 잔류 가능성은 큰 편이다.

물론 J리그 센다이에 임대된 김은중의 해외 완전이적이 결정되는 대로 주전급 스트라이커를 물색할 방침이라 다음시즌 알리송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옥동자'는 이에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오히려 실력으로 인정받아 반드시 '영원한 대전맨'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곽호석 기자 gkforever@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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