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밤하늘에는 시리우스가 빛난다.’

올시즌 K리그 1라운드 최대 화두는 단연 ‘대전 돌풍’이다.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홈 6연승 등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며 97년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홈경기마다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프로축구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이런 대전 돌풍의 숨은 주역은 바로 ‘시리우스’ 이관우다.
이관우는 1라운드에서 후반 조커로 기용되면서 특유의 감각적인 패싱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부활을 예감케 했다.
특히 기세 싸움이 치열했던 1라운드 초반 중요한 시점에서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를 올려줌으로써 이후 대전의 폭발적인 상승드라이브를 가능케 한 공이 크다.

대전 팬들 사이에 ‘이관우가 나오면 이긴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
최윤겸 감독은 “김종현이나 김정수 등 선발선수들이 앞에서 활약해줬다면 이관우는 뒤에서 우리 팀의 상승세를 폭발시켰다”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힘 역시 이관우가 가진 장점”이라고 평했다.
대전 프런트들은 “이관우가 투입될 때 홈팬들이 보내는 열광적인 성원 앞에 상대팀은 기가 꺾이고 만다”며 “동시에 홈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겼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칭찬에 열을 올렸다.

최윤겸 감독은 지난 21일 대구전에서 이관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선보였다.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에 적용해 축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4-2-3-1’에서 이관우를 원톱을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이다.
비록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은 리그에서 전술 운용의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한 점은 의미가 크다.
경기 후 “전혀 이상 없다”는 한 마디에 최감독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고무됐다.
탁월한 재능이 부상 후유증과 체력 문제에 가려 제대로 피어나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깝고 아쉬웠던 것. 최감독은 3주간의 휴식기 동안 1라운드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새로운 전술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관우가 서 있다.

/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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