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대전의 간판 골잡이 김은중(23)이 생물학적 연령과는 상이한 정신적 취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대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다.

핸드폰 통화연결음(컬러링)이 우선 귀를 쫑긋하게 한다.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면 심산유곡에 자리잡은 고찰에서나 들릴 법한 풍경소리와 더불어 독경소리가 흘러나온다. ‘전화번호가 틀리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이 이는 순간 귀에 익은 김은중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통화연결음으로 독경소리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그냥 재미있으라고 그랬다”고 무뚝뚝하게 답한다.

핸드폰 번호도 이색적이다. 두대의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모두 끝자리는 ‘1818’로 돼 있다. 특별한 것을 찾는 신세대적 취향에는 어울리는 듯하지만 웃음이 터져나오기는 마찬가지. 물론 그라운드에 서면 악착같은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치는 그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연말휴가를 맞아 경기도 동두천 집에서 쉬고 있는 그는 1월초 합숙훈련 소집에 앞서 낚시를 계획하고 있다. 낚시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고 한다. 축구처럼 격렬한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선수에게 낚시가 취미라니 이 또한 왠지 생소하다. 그러나 낚시터에 앉아 즐기는 기다림의 미학과 깊은 사색, 짜릿한 손맛 모두를 좋아한다니 강태공의 기본자세는 제대로 터득하고 있는 셈이다.

정재우기자
jac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