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의 신호탄인가.

올 시즌 불운에 운 ‘샤프’ 김은중(21·대전)이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새해 대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신세대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대표팀에 복귀한 것은 지난 7월 28일 한·중전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잦은 부상과 부진의 터널을 지나 되찾은  태극마크이기에 새해를 앞둔 그의 기쁨과 기대는 남다르다.

“절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각오로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대표팀 발탁소식이 날아와 새 인생의 출발점에 선 기분입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계획이며 2002년 월드컵무대에 꼭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0년은 악몽 같은 한해였다. 부상으로 점철돼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시드니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후부터 시작된 불운이었다. 그해 12월 독일에서 수술과 재활훈련을 받아 국내무대에 복귀했으나 3월 말 대한화재컵 2게임에 출장한 뒤 4월 9일 아시안컵 예선 미얀마전에서 덜컥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친 것.

이후 2개월 가까이 결장하면서 몸을 만든 뒤 프로 14게임을 소화해내  정상을 되찾은 듯했다. 그러나 불운은 계속됐다. 8월 5일 시드니올림픽대표팀 소집을 이틀 앞두고 가진 울산전에서 오른쪽 장딴지 파열상을 당했다.

결국 이일로 올림픽팀에서 제외됐고 한동안 잊혀진 선수가 돼 10월 아시안컵대표에도 발탁되지 못한 데 이어 지난 20일 한·일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렵사리 태극마크를 되찾은 김은중. 역경이 있었기에 태극마크는 그에게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로서는 오는 1월 24일 홍콩 칼스버그컵, 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LG컵축구대회가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조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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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