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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의 부진과 다르게 하우젠 컵에서 각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끈 경기였다.
양 팀의 경기력의 큰 변화와 진정한 돌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의 서포터 A.S.U RED가 마지막 인사를 위해 방문할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
강한 비 속에서 치러진 경기는 양 팀의 혼전 상황으로 시작됐다. 측면을 강조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짧은 크로스로 경기를 풀어간 반면, 서울은 전방에서의 짧은 패스의 반복과 아디로부터 이어지는 롱 패스를 혼용했다.
제주는 키가 큰 최재영(190cm)을 기용하며 우천에 대비했지만, FC서울은 이민성 대신에 아디를 출장시키며 평소의 전술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악천후 속에서 짧은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 제주가 흐름을 잡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서울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특히 서울은 선수 교체를 통해 잦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경기의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김은중과 한동원을 중심으로 공격을 재정비한 이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빈 공간을 노리는 제주
4-4-2로 경기를 풀어가는 제주는 상대적으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김기형과 김상록이 빈 공간을 향해 뛰어들며 올리는 크로스가 김길식에게 집중됐고, 아쉽게 김병지에게 막히거나 골포스트 옆으로 흘렀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셋피스의 서울
반면 리그 최고의 패싱 능력을 자랑하는 히카르도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2선에서 침투한 김은중에게 연결되던 셋피스였다.
셋피스 상황에서 제주의 4백 수비가 라인을 올리며 압박하는 경향을 파악한 서울은 오히려 골키퍼와 수비라인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렸고, 2선에서 침투한 김은중이 슬라이딩 슈팅을 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한동원
수비가 김은중에게 집중되며 3-4-3 포메이션으로는 어려움을 느낀 서울은 후반 교체를 통해 전술의 변화를 시도했다. 한태유를 투입하면서 한동원을 김은중과 같이 톱으로 올리는 변화였다. 집중되던 상대의 견제에서 풀려난 김은중은 타깃 플레이가 아닌 2선 침투와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한동원 또한 자유롭게 톱과 2선을 오가면서 공격에 참여했다.
여러 번 셋피스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냈던 한동원은 4분의 추가 시간에서 2분을 남겨두고 히카르도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골로 만들어냈다. 제주의 수비라인이 올라오면서 생긴 허점을 역이용한 전술의 승리였다. 결국 남은 2분이 흐르면서 FC서울의 승리가 확정됐고 서울은 5연승으로 이어가면서 돌풍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안양 LG의 그림자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의 응원석에는 ‘Red is still alive 안양은 죽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A.S.U RED가 자신이 응원하던 팀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연고지 이전이라는 예민한 문제였기에 FC서울의 ‘수호신’과의 충돌을 우려한 탓인지 경찰로 둘러쌓인 그들은 LG를 외치며 아직 그들의 마음속에는 안양 LG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렸다.
경기가 끝난 후 안양LG시절 소속됐던 선수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그들의 재회는 어색함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골을 넣은 한동원 선수와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김치곤 선수에게 안양LG 시절의 유니폼을 던진 일부 서포터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감정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그들은 조용히 사라지며 그들만의 마지막 인사를 끝냈다.
플라마 황민국 기자 (http://column.eflamma.com) / 고뉴스 제휴
* 이 기사는 고뉴스의 기사입니다.
양 팀의 경기력의 큰 변화와 진정한 돌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의 서포터 A.S.U RED가 마지막 인사를 위해 방문할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
강한 비 속에서 치러진 경기는 양 팀의 혼전 상황으로 시작됐다. 측면을 강조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짧은 크로스로 경기를 풀어간 반면, 서울은 전방에서의 짧은 패스의 반복과 아디로부터 이어지는 롱 패스를 혼용했다.
제주는 키가 큰 최재영(190cm)을 기용하며 우천에 대비했지만, FC서울은 이민성 대신에 아디를 출장시키며 평소의 전술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악천후 속에서 짧은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 제주가 흐름을 잡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서울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특히 서울은 선수 교체를 통해 잦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경기의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김은중과 한동원을 중심으로 공격을 재정비한 이후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빈 공간을 노리는 제주
4-4-2로 경기를 풀어가는 제주는 상대적으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김기형과 김상록이 빈 공간을 향해 뛰어들며 올리는 크로스가 김길식에게 집중됐고, 아쉽게 김병지에게 막히거나 골포스트 옆으로 흘렀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셋피스의 서울
반면 리그 최고의 패싱 능력을 자랑하는 히카르도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2선에서 침투한 김은중에게 연결되던 셋피스였다.
셋피스 상황에서 제주의 4백 수비가 라인을 올리며 압박하는 경향을 파악한 서울은 오히려 골키퍼와 수비라인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렸고, 2선에서 침투한 김은중이 슬라이딩 슈팅을 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한동원
수비가 김은중에게 집중되며 3-4-3 포메이션으로는 어려움을 느낀 서울은 후반 교체를 통해 전술의 변화를 시도했다. 한태유를 투입하면서 한동원을 김은중과 같이 톱으로 올리는 변화였다. 집중되던 상대의 견제에서 풀려난 김은중은 타깃 플레이가 아닌 2선 침투와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한동원 또한 자유롭게 톱과 2선을 오가면서 공격에 참여했다.
여러 번 셋피스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냈던 한동원은 4분의 추가 시간에서 2분을 남겨두고 히카르도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골로 만들어냈다. 제주의 수비라인이 올라오면서 생긴 허점을 역이용한 전술의 승리였다. 결국 남은 2분이 흐르면서 FC서울의 승리가 확정됐고 서울은 5연승으로 이어가면서 돌풍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안양 LG의 그림자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의 응원석에는 ‘Red is still alive 안양은 죽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A.S.U RED가 자신이 응원하던 팀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연고지 이전이라는 예민한 문제였기에 FC서울의 ‘수호신’과의 충돌을 우려한 탓인지 경찰로 둘러쌓인 그들은 LG를 외치며 아직 그들의 마음속에는 안양 LG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렸다.
경기가 끝난 후 안양LG시절 소속됐던 선수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그들의 재회는 어색함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골을 넣은 한동원 선수와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김치곤 선수에게 안양LG 시절의 유니폼을 던진 일부 서포터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감정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그들은 조용히 사라지며 그들만의 마지막 인사를 끝냈다.
플라마 황민국 기자 (http://column.eflamma.com) / 고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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