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대전이 7라운드에서 멋진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5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시종일관 다양한 전술적 변화와 플레이를 보여주며 경기장을 찾은 3700여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에서는 대전이 전반 33분 슈바의 득점에 힘입어 후반 대공세를 펼친 제주를 1-0으로 따돌렸다.

선발 라인업

마수걸이 승을 노리는 제주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문은 듬직한 국가대표 수문장 조준호가 지키고 조용형을 축으로 마철준과 황지윤이 스리백으로 나섰다. 정홍연과 변재섭이 좌우 윙백으로 나왔으며 김기형과 김재성이 더블 볼란치로 선발출장했다. 김길식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가운데 박기욱과 최철우가 투톱으로 포진했다. 지난 인천전에 이어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포진한 것이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은성이 골키퍼로 나온 가운데 민영기를 축으로 좌우에 최거룩과 장현규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주승진과 강정훈이 나섰고 고병운과 김용태가 앞뒤로 포진했다. 허리 라인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포진시킨 것이다. 원톱에는 슈바를 세우고 좌우 윙 포워드에는 공오균과 배기종이 나섰다.

불꽃튀는 공격, 공격 대 공격

경기는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올 시즌 단 1득점으로 아직도 승리가 없는 제주.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역시 1승이 필요한 대전. 양 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공격이었다. 이에 제주는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국내선수 조합으로 나왔다. 대전 역시 3-4-3 포메이션, 엄밀히 말하자면 3-3-1-3 포메이션이 어울리는 공격에 4명을 세우는 공격 위주의 전술을 들고나온 것이다.

전반 4분 대전의 주승진은 좋은 스루패스를 시도하며 공격감각을 조율했고 제주는 정홍연이 왼쪽 사이드라인을 치고 들어가며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며 대전의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 박기욱에게 패스했다. 박기욱은 이 공을 안정적으로 키핑한 후 오른발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최은성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조용형의 분전,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전이 선취득점

이후 대전은 파상공세를 취했다. 4명의 공격수는 서로서로 위치를 이동해가며 공세에 나섰고 제주의 수비수들은 이것을 혼신의 힘을 다해 방어했다. 특히 제주의 중앙 수비수인 조용형의 분전이 빛났다.

리그 2년차로서 스피드가 좋고 수비 감각이 뛰어난 조용형은 마철준과 황지윤을 리드하며 제주의 수비를 이끌었다. 17분 상대 스트라이커 슈바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조용형은 제주의 수비를 이끄는 리더역할을 잘해냈다. 조용형을 비롯한 수비라인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여기에 힘을 얻은 제주의 공격 역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나갔다.

20분 김기형이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최은성의 손에 걸렸다. 23분에는 대전의 배기종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바로 앞에서 낮고 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 공이 혼전 중 제주의 골문 쪽으로 향했으나 조준호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1분 후인 24분에는 변재섭이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최철우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선취골은 대전의 몫이었다. 대전은 프리킥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는 제주의 수비를 역이용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뒤늦게 커버 들어온 제주의 정홍연이 이 상황을 막아내며 코너킥을 대전에게 내주었다. 이어진 대전의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은 고병운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슈바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으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제주와 대전은 다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의 주사위를 던졌다. 제주의 정해성 감독

하프타임, 승부를 건 쪽은 뒤지고 있던 제주였다. 제주의 정해성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지윤을 빼고 박진옥을 투입했다. 3-4-1-2 포베이션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나온 것이다.

즉 조용형과 마철준이 센터백으로 서고 좌우 측 풀백에는 정홍연과 박진옥을 내렸다. 김재성이 포백라인 위를 원볼란치로서 서고 변재섭과 김기형이 그 앞선에 위치한 것이다. 좌우 윙 포워드에는 김길식과 박기욱이 나섰고 원톱에는 최철우가 나섰다.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정해성 감독의 승부수였다.

제주가 공격을 강화하자 대전은 당연히 수비를 강화했다. 좌우 윙 포워드를 세우고 원톱을 세우던 전술에서 바꾸어 배기종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공오균과 슈바를 투톱에 세웠다. 그리고 공격에 적극 가담했던 김용태를 내려 허리를 강화했다.

파상공세 vs 날카로운 역습

제주는 전술을 바꾼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0분 왼쪽공간을 파고들던 김길식이 중앙으로 좋은 크로스를 해주며 공격의 칼을 가다듬었다. 여기에 정해성 감독은 1분 뒤 박기욱을 빼고 최현연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대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13분 공오균을 빼고 이관우를 투입한 것이다. 이관우의 투입으로 대전은 이관우와 배기종 그리고 김용태가 유기적으로 위치를 이동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었다. 또한 패싱력이 돋보이는 이관우의 투입은 역습시 한 번에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함으로서 제주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려는 의도였다.

대전은 15분 김용태가 역습상황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며 23분에는 이관우가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수비를 강화한 대전, 제주의 공세를 밀집수비로 막아내

역습으로 재미를 보던 대전은 후반 25분 배기종을 빼고 박충균을 집어넣었다. 경험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충균으로 하여금 허리를 장악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또한 수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이에 정해성 감독은 변재섭을 빼고 유현구를 투입하며 지친 선수들을 교체해주며 대전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끝났다.

- 경기 결과 -

제주 0-1 대전

- 제주 선수 명단 -

GK : 조준호
DF : 마철준, 조용형, 황지윤(박진옥, HT)
MF : 변재섭(유현구, 후26), 정홍연, 김기형, 김재성, 김길식
FW : 박기욱(최현영, 후11), 최철우

- 대전 선수 명단 -

GK : 최은성
DF : 민형기, 최거룩, 장현규
MF : 주승진, 강정훈, 고병운, 김용태(최근식, 후39)
FW : 배기종(박충균, 후25), 공오균(이관우, 후12), 슈바

서귀포=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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