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874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둘러 쌓인 지중해 최고의 미항 안탈리아에서는 올시즌 K리그를 강타할 "대전태풍"이 일고 있다.
안탈리아 근교 벨렉에 있는 훈련장에서 매일 땀으로 샤워하고 있는 대전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지난해 단 1승만을 거둔 채 K리그 최하위였던 상처나 "만년꼴찌"라는 패배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구단측에 "연승에 따른 보너스나 준비하라"며 으름장(?)을 놓을 정도다.
돌풍의 중심에는 팀내 억대 연봉 3인방인 김은중(24·FW) 이관우(25·MF) 최은성(32·GK)이 있다.
지난 2001년 FA컵 결승골을 터트리며 값진 우승을 안겨준 김은중은 "킬러"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관우도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패싱력과 슛력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지구력도 지옥훈련으로 말끔히 해소했다.
맏형 격인 최은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훈련으로 "한번 해보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여기에 지난달 부임한 최윤겸 감독(41)의 지도력이 가미되면서 전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최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뻥축구"를 지양하고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로부터의 세밀한 공격을 지시했다.
또 지명도를 무시한 포지션별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이밖에도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팀의 주장인 골키퍼 최은성(32)은 "선수 전원이 개인훈련을 자처할 만큼 의욕적이다.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며 한껏 물오른 분위기를 전달했다.
대전의 올시즌 첫 경기는 오는 3월23일 열리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과의 원정경기. 처음부터 강팀과 맞붙게 됐지만 대전 선수들은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다.
대전의 달라진 모습을 개막전부터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