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이 끝난 뒤 거취를 밝히겠다." 

대전 시티즌의 이태호 감독(41)이 향후 거취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1승11무15패로 최하위에 그친 이감독은 시즌 내내 성적 부진과 구단의 재정악화가 겹치며 서포터스인 "퍼플크루"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 왔다.

오는 3일 한국철도와 FA컵 첫 경기를 벌이는 이감독은 1일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 잇따라 열려 경황이 없었다"며 "조만간 마음을 정리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모기업 계룡건설과 대전시가 시티즌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구단에서는 이감독의 신상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감독과의 계약이 내년에 만료되는 데다 존폐 위기에 몰린 구단의 처지가 급박한 만큼 고위층에서도 각별히 입조심하고 있다.

지난시즌 팀 창단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이룬 이감독은 "이관우와 김은중 등 주축멤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FA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1차 목표"라며 "FA컵 성적과 관계없이 대회가 끝나는 대로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