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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전의 ‘꼴찌싸움’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16일 재개된 프로축구 K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9위 부산과 10위 대전이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산은 5승8무7패(승점 23)로 울산,부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7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대전은 1승9무10패(승점 12)로 여전히 최하위를 마크했다.
부산은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홈경기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로 안방불패를 이어갔고 대전은 12게임 연속 무승(5무7패)으로 승리에 여전히 갈증을 느꼈다.
만일 승리를 한다면 단번에 5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부산은 최하위팀 대전을 홈으로 불러 들여 승수쌓기를 노렸다.
그러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전반에 얻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대전에 후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오히려 대전에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선제골은 경기 초반부터 유난히 발놀림이 좋아 보인 미드필더 이정효가 터뜨렸다.
이정효는 골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7분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 다툼을 벌이다 흘러 나온 볼을 골지역 오른쪽 안에 있던 이정효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강슛,대전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승리를 맞보려는 대전의 반격도 무서울 정도로 거셌다.
대전은 이관우,김은중과 후반 교체투입된 한정국의 활약으로 부산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렇게 부산의 골문을 두드리던 후반 14분.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김은중이 상대 골대 왼쪽으로 맹렬히 드리블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골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골문 앞 17m에 놓인 볼을 장철우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문 중앙을 뚫어 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전반에는 부산이,후반에는 대전이 주도했다.
부산은 시작부터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와 강한 볼 집착으로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 21분 이장관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에서 슛한 볼이 골키퍼에 걸렸다.
이어 35분 우성용의 날카로운 헤딩슛과 45분 이정효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전부 무산되면서 후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대전으로 넘어갔다.
대전은 후반 교체 투입된 한정국이 여러번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33분 이관우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한정국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날린 슛이 골문을 비껴갔다.
39분에는 역시 한정국이 단독 돌파에 이어 날린 슛이 골대 옆 그물을 맞추며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부산=한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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