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가볍게 첫 걸음을 뗐다.
우정에서 비롯된 김은중(대전)의 ‘양심 선언’도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기 이틀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이 개막을 자축하는 승전보를 띄우며 대회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한국은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몰디브와의 A조 리그 1차전에서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이 두 골을 몰아치고 ‘월드컵 전사’ 최태욱이 한 골을 보탠 데다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4_0으로 이겼다.
하지만 세계 랭킹 152위(한국 21위)인 몰디브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기는 했지만 경기 운영의 노련미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최태욱이 몰디브의 골문을 처음 열며 소나기 골을 예고했다.
이후 볼이 몰디브 진영에서만 도는 등 압도적인 내용을 보였지만 효율적인 공격 루트를 개척하지 못했고 상대 자책골이 터져 전반을 2_0으로끝냈다.

이동국의 득점포는 후반전에야 가동됐다.
이동국은 14분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몰디브의 골 네트를 흔들었고, 전광판 시계가 멈춘 뒤 헤딩 슛으로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이 와중에 이동국의 두 번째 골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헤딩 슛이 골문으로 향하던 도중 김은중이 다시 머리를 댔고 기록석에서는 김은중의 골로인정했다.
하지만 이동국과 동갑내기 친구인 김은중은 경기 후 볼이 자신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선언, 진한 우정을 보였고 기록은 곧 이동국의 골로 정정됐다.

한국은 30일 오만과 2차전(양산)을 갖는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