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874

"미꾸라지" 이천수(21·울산)가 환상의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용틀임을 했다.
이천수는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아크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프리킥을 날려 수비벽을 넘기며 왼쪽 골네트에 꽂아 넣었다.
이날 결승골은 이천수의 재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초반 반짝 활약을 보였다가 잦은 부상과 설화 등 잇단 파문으로 인해 곤경을 겪었던 이천수는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현재까지 고작 2골 3어시스트. 그러나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체력보강으로 제 컨디션을 찾아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천수는 특히 이날 후반 23분 박규선과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이천수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쿠웨이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부터 플레이메이커에서 사이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달라진 변화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오늘 골은 우리 팀에 강력한 새 키커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천수는 이어 "최근 강도높은 훈련으로 체중이 줄어들면서 몸이 가벼워졌다.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72㎝·63㎏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로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플레이가 강점인 이천수는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이천수는 "나의 최종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나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의 "샛별"이자 거침없는 말투와 팡팡 튀는 행동으로 항상 축구팬들의 이목을 받아왔던 이천수. 그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골드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팬들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