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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3-2 부천 = 곽경근 빛바랜 2골
경기 전 성남 차경복 감독은 “원정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선두 굳히기는 가능한데…”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1위 성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 무패(6승1무)이지만 원정에서 단 1승도 없었다(3무2패).
간절한 기도가 통한 탓일까. 경기는 차감독의 바람대로 흘렀다.
4-3-3의 공격적인 전술을 편 성남은 경기시작 6분 이리네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김대의가 단독찬스를 잡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골네트를 출렁였다.
부천은 전반 24분 안승인의 크로스를 문전 한가운데서 곽경근이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만의 골이자 프로통산 6,300호골.
하지만 성남의 저력은 무서웠다.
전반 31분 문전혼전 중 이리네가 오른발 슛한 볼이 부천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르며 다시 앞서갔다.
이리네는 3경기 연속골. 후반 30분에는 신태용-김대의로 이어지는 절묘한 패스를 황연석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어 3-1로 달아났다.
김대의는 3경기 연속 도움.
부천은 후반 37분 곽경근이 페널티킥골로 추격을 벌였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 전남 1-0 울산 = 신병호 2게임 연속골
신병호가 ‘위기의 전남’에 생명수를 부었다.
전남은 이회택 감독과 간판스타 김남일의 출전정지,‘마스크맨’ 김태영의 부상 결장으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신병호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전반전 슈팅수 5-2를 기록한 울산과 전남은 위협적인 문전 공격보다는 주로 미드필드에서 공방을 펼치며 지리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0-0으로 비기던 후반 14분 ‘연속골 스타’ 신병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꼬레아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골네트를 출렁였다.
4경기 연속골 이후 20여일간 침묵을 지킨 뒤 다시 재가동한 2경기 연속골. K리그 6호골. 울산은 이후 전재운을 곧바로 투입하며 역습을 노렸다.
전재운은 투입되자마자 후반 18분 골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습 패스를 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대 앞에 있던 전남 김현수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 안양 2-0 대전 = 이영표 쐐기골 AS
안드레가 결장한 안양은 대신 이영표를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안양은 전반 11분 만에 박윤화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 맞고 문전으로 흐른볼을 마르코(브라질)가 오른발슛으로 강하게 차 네트를 흔들며 가볍게 앞서나갔다.
안양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던 대전은 25분 김국진이 문전에서 얻은 결정적인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안양은 9분 만에 교체투입된 새내기 이정수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와 리드할 찬스를 놓쳤다.
대전 또한 후반 26분 김은중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트래핑 실수로 얻은 찬스를 헛발로 날려버리며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의 막판 공세를 잘 버텨내던 안양은 종료 2분 전 이영표의 오른쪽 센터링을 이정수가 문전으로 대시하며 대전 GK 최은성 키를 넘겨 네트를 갈라 아슬아슬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희대 졸업과 함께 올시즌 입단한 프로 1년차인 이정수는 데뷔 3게임 만에 감격의 첫 골을 기록했다.
■ 부산 1-1 전북 = 심재원 뼈아픈 자책골
부산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상위권 진입의 중요한 고비에서 전북과 맞붙은 부산은 하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심재원이 자책골을 넣으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로 진출한 송종국의 부재로 관중석이 썰렁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부산의 첫골은 용병들의 합작품. 전반 21분 골에어리어 좌측코너에 있던 브라질 출신 디디의 리턴패스를 받은 ‘콜롬비아 용병’ 하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공을 때려 홈팬들에게 첫골을 선사했다.
두 번째 골도 부산이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전북이 아닌 부산 골대로 빨려들어간 자책골. 전반 38분 부산 문전에서 김학철이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심재원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후 양 팀은 지리한 공방을 펼쳤으며 기대를 모았던 득점 1위 우성용(부산)은 골침묵을 지켰다.
■ 포항 0-0 수원 = 김병지-이운재 무승부
포항 김병지와 수원 이운재가 만났을 때…? 결과는 무승부였다.
김병지와 이운재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 하지만 월드컵 내내 이운재가 선발로 나선 반면 김병지는 후보로 밀리면서 명암이 엇갈린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이들 ‘수문장 라이벌’의 월드컵 이후 첫 맞대결. 때문인지 김병지와 이운재는 자존심을 건 ‘육탄방어’로 골대를 막아섰다.
경기 앞부분에는 이운재의 위기가 많았다.
이운재는 전반 45분 포항 메도의 왼발 슈팅을 절묘하게 막아냈다.
후반 21분 메도의 왼쪽 센터링이 최철우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었지만 핸들링 반칙이 선언됐다.
이운재의 ‘장군’에 김병지도 ‘멍군’을 불렀다.
김병지는 후반 24분 수원 산드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절묘한 슬라이딩을 낚아챘으며 종료 3분 전 수원 고종수가 아크부근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도 안전하게 잡아내면서 ‘월드컵 한풀이’를 했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포항 관중은 김병지와 이운재의 기량대결에 한껏 흥이 난 표정이었다.
/부천=구동회
rosebud@sportstoday.co.kr
최현길
choihg@sportstoday.co.kr
울산=조범자
anju1015@sportstoday.co.kr
안양=최성욱
pancho@sportstoday.co.kr
부산=송호진
dmzsong@sportstoday.co.kr
포항=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경기 전 성남 차경복 감독은 “원정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선두 굳히기는 가능한데…”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1위 성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 무패(6승1무)이지만 원정에서 단 1승도 없었다(3무2패).
간절한 기도가 통한 탓일까. 경기는 차감독의 바람대로 흘렀다.
4-3-3의 공격적인 전술을 편 성남은 경기시작 6분 이리네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김대의가 단독찬스를 잡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골네트를 출렁였다.
부천은 전반 24분 안승인의 크로스를 문전 한가운데서 곽경근이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4개월 만의 골이자 프로통산 6,300호골.
하지만 성남의 저력은 무서웠다.
전반 31분 문전혼전 중 이리네가 오른발 슛한 볼이 부천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르며 다시 앞서갔다.
이리네는 3경기 연속골. 후반 30분에는 신태용-김대의로 이어지는 절묘한 패스를 황연석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어 3-1로 달아났다.
김대의는 3경기 연속 도움.
부천은 후반 37분 곽경근이 페널티킥골로 추격을 벌였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 전남 1-0 울산 = 신병호 2게임 연속골
신병호가 ‘위기의 전남’에 생명수를 부었다.
전남은 이회택 감독과 간판스타 김남일의 출전정지,‘마스크맨’ 김태영의 부상 결장으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신병호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전반전 슈팅수 5-2를 기록한 울산과 전남은 위협적인 문전 공격보다는 주로 미드필드에서 공방을 펼치며 지리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0-0으로 비기던 후반 14분 ‘연속골 스타’ 신병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꼬레아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골네트를 출렁였다.
4경기 연속골 이후 20여일간 침묵을 지킨 뒤 다시 재가동한 2경기 연속골. K리그 6호골. 울산은 이후 전재운을 곧바로 투입하며 역습을 노렸다.
전재운은 투입되자마자 후반 18분 골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습 패스를 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대 앞에 있던 전남 김현수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 안양 2-0 대전 = 이영표 쐐기골 AS
안드레가 결장한 안양은 대신 이영표를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안양은 전반 11분 만에 박윤화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 맞고 문전으로 흐른볼을 마르코(브라질)가 오른발슛으로 강하게 차 네트를 흔들며 가볍게 앞서나갔다.
안양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을 못하던 대전은 25분 김국진이 문전에서 얻은 결정적인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안양은 9분 만에 교체투입된 새내기 이정수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와 리드할 찬스를 놓쳤다.
대전 또한 후반 26분 김은중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트래핑 실수로 얻은 찬스를 헛발로 날려버리며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의 막판 공세를 잘 버텨내던 안양은 종료 2분 전 이영표의 오른쪽 센터링을 이정수가 문전으로 대시하며 대전 GK 최은성 키를 넘겨 네트를 갈라 아슬아슬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희대 졸업과 함께 올시즌 입단한 프로 1년차인 이정수는 데뷔 3게임 만에 감격의 첫 골을 기록했다.
■ 부산 1-1 전북 = 심재원 뼈아픈 자책골
부산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상위권 진입의 중요한 고비에서 전북과 맞붙은 부산은 하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심재원이 자책골을 넣으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로 진출한 송종국의 부재로 관중석이 썰렁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부산의 첫골은 용병들의 합작품. 전반 21분 골에어리어 좌측코너에 있던 브라질 출신 디디의 리턴패스를 받은 ‘콜롬비아 용병’ 하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공을 때려 홈팬들에게 첫골을 선사했다.
두 번째 골도 부산이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전북이 아닌 부산 골대로 빨려들어간 자책골. 전반 38분 부산 문전에서 김학철이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심재원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후 양 팀은 지리한 공방을 펼쳤으며 기대를 모았던 득점 1위 우성용(부산)은 골침묵을 지켰다.
■ 포항 0-0 수원 = 김병지-이운재 무승부
포항 김병지와 수원 이운재가 만났을 때…? 결과는 무승부였다.
김병지와 이운재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 하지만 월드컵 내내 이운재가 선발로 나선 반면 김병지는 후보로 밀리면서 명암이 엇갈린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이들 ‘수문장 라이벌’의 월드컵 이후 첫 맞대결. 때문인지 김병지와 이운재는 자존심을 건 ‘육탄방어’로 골대를 막아섰다.
경기 앞부분에는 이운재의 위기가 많았다.
이운재는 전반 45분 포항 메도의 왼발 슈팅을 절묘하게 막아냈다.
후반 21분 메도의 왼쪽 센터링이 최철우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었지만 핸들링 반칙이 선언됐다.
이운재의 ‘장군’에 김병지도 ‘멍군’을 불렀다.
김병지는 후반 24분 수원 산드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절묘한 슬라이딩을 낚아챘으며 종료 3분 전 수원 고종수가 아크부근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도 안전하게 잡아내면서 ‘월드컵 한풀이’를 했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포항 관중은 김병지와 이운재의 기량대결에 한껏 흥이 난 표정이었다.
/부천=구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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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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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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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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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송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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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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