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점 후회없이 뛰었다.”

15일 프로축구 2002 푸마 올스타전에서 남부팀 주장을 맡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3ㆍ포항)의 감회는 남달랐다. 독일과의 한일월드컵 준결승 이후 50여일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은 홍명보는 “내년에도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1997년 일본 J리그에 진출한 뒤 5년 만에 복귀하자 마자 다시 이별할 수도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중부팀의 고종수(수원)와 김은중(대전) 등은 태극전사 못지않게 아끼는 후배일 뿐 아니라 재능있는 공격수라면서도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과 구축한 월드컵 3백 라인의 위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스타 선정을 위한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 인기상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을 탄 데 대해서는 “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내년에는 후배들이 이 같은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명보는 아직도 은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 코앞에 닥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아직은 대표팀이든 프로팀이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 프로축구(MLS) LA갤럭시 영입설과 관련, “은퇴 후 영어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조건이 맞는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황선홍(34ㆍ가시와)도 MLS 진출을 겨냥하고 있어 이들이 미국에서 마지막 축구인생을 꽃피울 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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