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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번과 같은 수의 골을 넣을 겁니다."
역대 최고 이적료(12억원)를 받고 FC 서울로 옮긴 '샤프' 김은중(25)이 3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서울 개막전에 입고 나타난 유니폼 뒤에는 '22'라는 배번이 찍혀 있었다. 대전에서 활약할 당시 그의 등번호는 18번.
경기 후 그의 배번에 대한 사연이 밝혀 졌다. 팀을 옮겼을 때 FC 서울에 비어 있었던 등번호는 10번. 그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맞게 이 번호를 달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광래 감독이 특별히 번호를 지정해 줬다. 22번. 배번과 같은 수의 골을 터뜨리라는 당부도 함께 했다.
이날 김은중은 조 감독의 이 같은 뜻을 가슴 속에 확실하게 각인한 듯했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갖는 개막전이라는 부담감 탓인지 FC 서울 선수들이 다소 부진했던 경기 초반부터 공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전반 4분 잉글랜드 용병 마스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뒤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대를 맞혀 부산 GK 김용대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뒤 39분 마침내 조 감독의 기대를 실현해 냈다. 아크 오른쪽에서 김정재의 어시스트를 받아 5m 정도 가볍게 드리블 한 뒤 정확하게 오른발 슛, 상대 골네트 왼쪽을 그림과 같이 갈랐다. 이적 후 첫 골을 홈 개막전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그는 오히려 아쉬움을 더 강하게 나타냈다. 배번처럼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도전한다는 포부도 밝혔지만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던 찬스를 수 차례 놓쳐 FC 서울의 화려한 출범을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앞선다고 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팀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를 보고 FC 서울 관계자는 "대망의 서울 개막전을 무승부로 끝내 아쉽기 짝이 없지만 김은중은 정말 잘 데려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흐뭇해 했다.
김삼우 기자-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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