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874
정규리그 단일리그로 통합된 2003 K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아낌없는 투자를 한 곳이 예상대로 '풍년농사'를 지었다는 데 있다.
'투자의 힘'은 성남의 리그 3연패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하나없이 조직력을 무기로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던 성남은 김도훈, 이기형 등 FA 시장 '대어'와 함께 J리그에서 뛰던 윤정환, 이성남(데니스), 싸빅 등 내로라하는 선수를 수혈,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 성남이 이들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쓴 돈만 해도 70억원으로 웬만한 팀의 1년 예산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2위와 무려 승점 18점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컵을 안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돈 보따리를 푸는 데 인색하지 않은 울산, 수원, 전남, 전북도 상위권에 진입해뿌린 만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조국 등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대거 보유한 안양은 중하위권으로 추락, 명가의 이미지에 흠집을 냈는데 '차출 피해'가 안양의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빈번하게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다 보니 팀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고 선수 스스로도 피로 누적 때문에 팀에 복귀한 이후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수원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조광래 안양 감독은 "연맹 고위층에 전문 축구인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현장 지도자들과의 대화없이 앉아서만 행정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생팀인 대구 FC와 광주 상무를 포함,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팀들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꼴찌 부천 SK의 몰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터키 무대 완적이적에 실패하고 국내에 복귀한 이을용(안양) 사건에서 보듯 구단 행정의 전문성 결여, 주축 선수 방출,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의 의사소통 문제 등난맥상으로 단 3승에 그쳤고 결국 구단 매각 선언으로 이어졌다.
시즌 개막 전 우성용과 이민성(이상 포항 스틸러스)이 이적한 부산(9위)도 2년연속 하위권을 맴돈 가운데 광주(10위)와 대구(11위)는 전력의 열세를 정신력과 투지로 극복, 그나마 선전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공식이 빗나간 것은 대전 시티즌.
2년 연속 최하위의 설움을 겪다 팀 해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시민 구단으로 거듭나면서 팬들은 물론 선수단이 똘똘 뭉쳐 6위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
대전은 또 홈 경기당 약 2만명의 관중수를 기록할 만큼 마케팅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돈을 많이 쓴 곳이 좋은 성적을 거둔 한해였다"며 "수년 동안 되풀이됐던 차출 피해 문제는 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 이 기사는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투자의 힘'은 성남의 리그 3연패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하나없이 조직력을 무기로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던 성남은 김도훈, 이기형 등 FA 시장 '대어'와 함께 J리그에서 뛰던 윤정환, 이성남(데니스), 싸빅 등 내로라하는 선수를 수혈,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 성남이 이들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쓴 돈만 해도 70억원으로 웬만한 팀의 1년 예산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2위와 무려 승점 18점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컵을 안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돈 보따리를 푸는 데 인색하지 않은 울산, 수원, 전남, 전북도 상위권에 진입해뿌린 만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정조국 등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대거 보유한 안양은 중하위권으로 추락, 명가의 이미지에 흠집을 냈는데 '차출 피해'가 안양의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빈번하게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다 보니 팀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고 선수 스스로도 피로 누적 때문에 팀에 복귀한 이후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수원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조광래 안양 감독은 "연맹 고위층에 전문 축구인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현장 지도자들과의 대화없이 앉아서만 행정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생팀인 대구 FC와 광주 상무를 포함,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팀들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꼴찌 부천 SK의 몰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터키 무대 완적이적에 실패하고 국내에 복귀한 이을용(안양) 사건에서 보듯 구단 행정의 전문성 결여, 주축 선수 방출,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의 의사소통 문제 등난맥상으로 단 3승에 그쳤고 결국 구단 매각 선언으로 이어졌다.
시즌 개막 전 우성용과 이민성(이상 포항 스틸러스)이 이적한 부산(9위)도 2년연속 하위권을 맴돈 가운데 광주(10위)와 대구(11위)는 전력의 열세를 정신력과 투지로 극복, 그나마 선전했다.
'부익부 빈익빈'의 공식이 빗나간 것은 대전 시티즌.
2년 연속 최하위의 설움을 겪다 팀 해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시민 구단으로 거듭나면서 팬들은 물론 선수단이 똘똘 뭉쳐 6위의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
대전은 또 홈 경기당 약 2만명의 관중수를 기록할 만큼 마케팅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돈을 많이 쓴 곳이 좋은 성적을 거둔 한해였다"며 "수년 동안 되풀이됐던 차출 피해 문제는 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 이 기사는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