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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을 잡고 싶다.”
최윤겸 대전 감독이 내년 시즌 알리송(21)을 완전 이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2일 전북전이 끝난 후 “알리송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함께 뛰고 싶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알리송은 원래 울산 소속으로 지난 7월부터 월봉 4,000만원에 대전에 임대돼 있는 상태. 따라서 임대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야 한다. 알리송은 지난해 임대케이스로 울산에 왔다가 시즌 초 총 38만달러(이적료 35만달러, 계약금 3만달러)에 완전이적했지만 이천수 최성국 등에 밀려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다. 공격포인트 없이 7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대전으로 옮긴 후 15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김은중(베갈타 센다이)이 빠진 대전 공격진에서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탁월한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침투로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초반에는 조커 위주로 기용됐지만 최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최감독의 전술운용 폭을 한층 넓혀주고 있다.
최감독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4명의 용병 중 알리송을 재계약 1순위로 잡고 있다. 여기에 좀더 파괴력이 있는 스트라이커와 포백수비에 대한 이해가 있는 수비수를 보강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전은 유동우 스카우터를 브라질에 파견해 적당한 후보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울산과의 협상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알리송 영입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이적료. 일단은 울산이 지급한 금액 38만달러가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식 대전 사장도 “무리해서라도 잡을 선수는 잡겠다”고 말해 시즌종료 후 알리송의 완전이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전측은 내년 시즌 선수영입에 보다 공격적으로 임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김은중의 임대료(50만달러)와 추후 완전이적시에 발생할 수입 등을 선수영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팬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알리송도 대전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는 점도 알리송의 대전행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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