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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레이어 이관우.’
한국대표팀이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베트남을 상대로 아시안컵 2차예선 2라운드를 시작한다.
대표팀은 앞서 한국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3전승(22득점 무실점)을 거둔 터라 본선진출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때문에 이번 오만에서 벌어지는 2라운드에서는 대표팀의 새로운 전술옵션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온 지 8개월째를 맞는 코엘류 감독이 승부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은 이번 오만 원정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만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이관우(25·대전)다.
지난 유로2000을 통해 드러난 ‘코엘류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테크닉. 당시 코엘류 감독은 피구, 후이 코스타 등을 앞세워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어 현재의 명성을 구축했다.
세계 톱클래스의 기술을 보유한 이들이 벌이는 창조적인 플레이야말로 코엘류 돌풍의 근원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이관우야말로 섬세한 패스워크와 창조적인 경기운영에 능한 선수를 핵심으로 하는 코엘류 축구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관우는 지난 9월 인천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맹활약하며 코엘류 감독의 신임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킬패스’와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으로 팀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코엘류 감독도 “이관우가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체력과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올시즌 K리그 33경기에 출전하며 그같은 우려를 떨치는 데 성공했다.
2000년 데뷔한 후 소화한 76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무릎과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지능적인 움직임과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할 만큼 대표팀에 대한 집념이 강한 이관우. 그런 그가 이번 오만 원정을 통해 코엘류호의 베스트11에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 새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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