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전에 잔류한 뒤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

내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시리우스" 이관우(25.대전)가 선 대전 잔류, 후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일단 대전과 재계약을 통해 FA 자격을 대전 구단에 반납한 뒤 구단과 협의 하에 일본 또는 유럽 진출 가능성을 찾아 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FA 해외 진출 때 이적료 발생 여부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관우의 재계약 결심은 대전 소속을 유지, 이적료 분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대전의 간판 스타로 팬들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관우가 구단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이관우는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더라도 국내 타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고 대전에 끝까지 잔류, "영원한 대전맨"으로 남을 결심까지 하고 있다.

대전 구단도 이 같은 이관우의 태도에 섭섭지 않은 대우 및 해외 진출을 보장할 방침이다. 이관우가 현재 연봉 1억 2000만 원으로 이미 팀내 최고지만 타구단 동급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대우를 해줄 계획이다.

대전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8일 구단 고위층이 이관우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 재계약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동의했다"며 "대전맨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관우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이관우는 김남일(전남) 최태욱(안양) 등과 올 시즌 FA 최대어로 꼽혔다. 특히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주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관우는 현재 감바 오사카 등 J리그 2~3개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 A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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