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프로축구 이적 시장에 거대한 ‘FA 태풍’이 몰려온다.

2003 프로축구가 서서히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팀이 내년시즌 전력 강화 구상을 이미 시작했고, 인천과 서울지역 연고의 신생 프로축구단 창단도 점차 가시화하면서 올 이적 시장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가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데다 국내 프로 팀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군침을 흘린 만한 대어급 선수가 많아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일화의 김대의 황연석 신태용 박남열 박충균을 비롯해 이관우(대전) 최태욱 김동진(이상 안양LG) 조병국 김두현(이상 수원삼성) 김남일 김정겸 신병호(이상 전남) 박진섭 현영민 김도균(이상 울산현대) 심재윤 노정윤 안효연(부산) 강용 고병운 최종범 (이상 포항) 이원식 조현두(이상 부천) 등 이루 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처럼 많은 FA선수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지난 2001년까지 드래프트 방식에 의해 입단했던 선수들이 지난해까지는 입단 연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FA자격을 취득했지만 올해가 끝나면 모든 대상 선수에게 FA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소속구단과 계약이 끝나는 선수는 입단 연도에 관계없이 무조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가입신청을 낸 인천 프로축구단이나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 연고 프로축구단은 올겨울 FA 시장을 뒤흔들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인천 프로축구단은 독일의 베르너 로란트 감독을 영입한 뒤 최태욱 김남일 등 인천 출신 선수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등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시작했다. 또 얼마 전에는 안정복 단장의 e플레이어 소속 선수들이 대거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각 구단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서울 연고의 프로축구단도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가 곧 창단을 자신하고 있어 각 구단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맹 규약에 따르면 FA 대상 선수는 시즌 종료 후부터 12월 말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교섭 기간을 갖도록 돼 있다. 그러나 올해를 넘기면 내년부터는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해 올겨울은 J리그까지 가세한 사상 유례없는 ‘FA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영규기자 yon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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