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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15일 오후 7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3푸마 올스타전에선 남다른 인연을 가진 스타들이 ‘얄궂은 대결’을 벌인다.
과거 대학팀이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이 중부팀과 남부팀으로 나뉘어 ‘적’으로 맞선다.
우선 이관우(대전)와 김남일(전남)의 ‘창과 방패’ 대결이 흥미롭다. 이관우와 김남일은 한양대 시절 중앙 미드필드에서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던 동기. 2000년 프로 입문한 이들은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들고 나면서 부침을 겪었다.
한양대 동기 간에 인기경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김남일이 지난해 한·일월드컵을 통해 인기스타로 떠오르면서 먼저 ‘장군’을 불렀다. 이에 이관우는 올해 올스타 팬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으면서 ‘멍군’으로 받아쳤다.
이관우는 중부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김남일은 남부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어서 친구 간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동국(광주)과 김은중(대전)의 자존심 싸움도 재미있다.
이동국과 김은중은 98년 청소년대표팀의 투톱 콤비로 활약하면서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5골, 4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그해 나란히 고졸신인으로 프로에 입문해 연일 골 폭죽을 터뜨리며 ‘고졸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는 명암이 엇갈린다.
이동국과 김은중은 나란히 98년 이후 5년 연속으로 올스타로 뽑혔지만 이동국은 5년 연속골 기록에 2회 MVP 선정 등 경력이 화려한 반면, 김은중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남부팀 공격수 이동국과 중부팀 스트라이커 김은중의 골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최성국(울산)과 정조국(안양)은 올스타전이 신인왕 ‘타이틀전’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라이벌 의식’은 청소년대표팀에서 시작됐다. 최성국과 정조국은 지난 2002년 3월 열린 두 차례의 청소년대표팀 한-일전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번갈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승을 이끌었다. 또한 4월 열린 한-중전에서도 나란히 한 골씩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초 나란히 프로에 첫발을 디딘 이후에도 최성국은 21경기에서 7골을, 정조국은 22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며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서태원 wak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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