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 뭐길래….’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진공 청소기’ 김남일(26ㆍ전남)이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뽐내다가 부상으로 작동을 멈췄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진공 청소기고장의 배경엔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양대 동기 이관우(26ㆍ대전)와의 우정 때문이다.
김남일은 지난 2001년경기 도중 이관우에게 발목 부상을 입혀 오랜 시간 고생하게 만들었는데, 이번엔 그 우정 때문에 김남일이 부상을 입었다. 2년 가까이 부상에서 완치를 못하고 고생한 이관우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멈칫 하다가 김남일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지난 달 2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_대전전.
이관우가 전남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얻고 슛을 날리려는 순간 김남일이 몸을 날려 저지하려 했다. 조금은 거친 플레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김남일의 머리 속엔 부상으로 2년 가까이 고생한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저돌적으로 달려 들던 김남일은 멈칫 했고 이관우의 슛을 파울로 저지하긴 했지만 본인도 골반 인대와 발목이 삐끗하는 부상을 당했다.

두 사람 모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넘어졌지만 이관우는 이내 일어서 아무일 없는 듯 그라운드를 누볐고, 김남일은 교체돼 나간 뒤 3경기나출장을 못하게 됐다.

이관우는 “남일이가 달려드는 걸 보곤 아찔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동작이 한 템포 늦춰지는 게 느껴졌다. 모든 게 순간적으로 이뤄진 일이지만 남일이가 고마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 이 기사는 일간스포츠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