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팬들 "괜찮다" 홈페이지에 격려글 쇄도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

대전 시티즌이 18일 홈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쓰라린 패배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돌아가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대전 시티즌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4만3077명이라는 경이적인 관중을 동원했다.
이 관중은 창단 후 홈 최다관중은 물론 역대 K-리그 사상 주중 최다관중의 대기록이다. 또 대구 FC가 올 홈 개막경기에서 동원한 4만5000여명의 관중 대부분이 무료관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중과 주말 경기를 통틀어 사실상 K-리그 최다관중이기도 하다.
대전은 학생들을 무료입장시키고 붉은 옷을 입은 관중에게 입장료 50% 할인이라는 혜택을 줬지만 이 기록은 앞으로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대전은 경기에서 울산에게 0대 4로 대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4점차 패배는 구단 창단 후 최다 점수차 패배다.

경기종료 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때보다 더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귀가길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는 등 이번 경기는 관중수와 열기 면에서 작년 대전 경기장의 월드컵 인기를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www.fcdaejeon.com)에 격려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대패를 당해 선수들이 자칫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네티즌 조영중씨는 '감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시티즌의 대패로 실망이 크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팀은 졌지만 선수들을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서포터스와 시민들의 염원이 하늘을 찌를 듯해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재정이 열악한 가운데 K-리그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선수들의 투혼과 연일 경기장을 찾아 선전을 기원하는 대전시민들. 이제 대전이 한국의 축구 1번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 시티즌 김광식 사장은 "팀이 패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죄송스럽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부터는 좋은 경기를 벌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순상 기자  
ssyoo@cctoday.co.kr

* 이 기사는 대전매일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