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야구를 이겼다.’

부슬비가 내리던 2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
대전 관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무려 1만 6570명의 관중이 우산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K_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 중인 대전 시티즌의 ‘돌풍’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모습이다.
대전 시민들은 그야말로 ‘시티즌’의 일원이 돼 함께 웃고 울고 있다.

지역 연고화.
프로축구 20년 역사 동안 간절히 바라마지 않았던 이 작업이 드디어 대전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대전은 K_리그 12차전이 진행된 25일 현재 홈에서 치러진 6경기에서 총 12만 376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평균 2만 628명.
K_리그 12개 구단 중 당당 1위다.
지난 해 5월까지 홈 경기로 치러진 아디다스컵 4게임에서 평균8658명이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8.3%가 증가한 수치다.

그럼 1986년부터 빙그레 이글스를 시작으로 18년째 대전에서 둥지를 틀고있는 프로 야구 한화 이글스는 어떨까.
올 시즌 홈에서 23경기가 치러진27일 현재 총 6만 7089명이 입장, 2917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해 23경기가 진행된 같은 기간에 10만 8053명, 평균 4698명의 관중이들었던 것과 비교, _38%가 감소했다.

97년 창단해 채 6년의 역사도 채우지못한 대전 시티즌이 ‘18년 토박이’를 완전히 압도한 셈이다.
이제 대전시민들은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보다 최윤겸, 김은중, 이관우에 더 환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은 어떻게 한화 이글스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걸까.
대전 관계자들은 대전의 호성적보다 그간 꾸준히 노력해 온 ‘지역 연고화’ 작업이 뿌리를내렸기 때문에 이처럼 관중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철저히 ‘지역 주의’를 고집해 시와 지역 언론의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대전 시민들 역시 이에 감복했다는 설명이다.

대전 시티즌이 프로축구 관중 몰이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